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을 연출한 조성현 PD가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이에 대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조PD는 20일 자신의 입장을 전하며, “서울 마포경찰서가 ‘나는 신이다’를 만든 저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놀라셨을 것 같다. 제가 마치 성범죄자가 된 것처럼 작성된 기사들과 이에 호응하는 JMS 신도들의 반응을 보며 충격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는데요.
조PD는 논란이 된 장면들에 대해 “문제의 장면들은 얼굴에 높은 수준의 모자이크가 적용되었다. 사이비 종교의 비정상성을 고발하는 공익적 목적과 사실성을 위해 신체에 대한 모자이크는 적용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제작된 ‘나는 신이다’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공개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 가족들이 겪은 어려움도 언급했는데요.
“지난 3년 동안 가족들의 고생이 컸다. 아내는 신변 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착용해야 했고, 아들과 딸은 나와 시간을 거의 보내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다큐멘터리 공개 이후 JMS 신도들의 절반이 탈퇴했고, 정명석은 추가 성범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구속됐다”고 밝혔는데요.
조PD는 경찰의 송치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마포경찰서는 ‘나는 신이다’가 얻어낸 공익이 미미하고, JMS 열성 신도들의 사익이 더 크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로 인해 저는 성범죄자로, ‘나는 신이다’는 음란물로 낙인찍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 주장대로라면 정부가 음란물에 대통령상을 표창했다는 것과 다름없으며, 대한민국 검찰과 법원이 음란물을 증거로 활용하고 공개를 허락했다는 뜻이 된다”고 주장했는데요.
마지막으로 조PD는 “저는 계속해서 싸울 것이다. 머지않아 누가 무엇을 감추고 싶었는지 이 사회가 모두 목격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공권력이 사이비 종교가 아닌 공익을 위한 정의 실현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6일 조PD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는데요.
조PD는 다큐멘터리에서 JMS 여성 신도들의 나체가 드러난 영상을 당사자 동의 없이 송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프로그램의 공익성을 인정하면서도, 당사자의 의사에 반해 나체 동영상을 상영한 행위에 대해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는데요.
‘나는 신이다’는 JMS 총재 정명석의 성범죄 혐의를 다룬 ‘JMS, 신의 신부들’을 포함해 여러 사이비 종교와 관련된 사건들을 조명하며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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