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유럽 자동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해 총 103만 대의 차량이 등록되었다. JATO 다이나믹스가 발표한 유럽 28개 시장 데이터를 기준으로, 연간 누계 등록 대수는 709만 대에 달한다. 특히 폴란드(+19%), 포르투갈(+27%), 슬로바키아(+12%)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으며, 영국(+3%), 이탈리아(+5%), 스페인(+5%)에서도 소폭 증가했다. 반면 독일(-2%), 프랑스(-2%), 벨기에(-7%), 네덜란드(-4%), 아일랜드(-5%)에서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유럽에서 SUV의 인기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에는 전체 등록 차량 중 54%를 차지하며 SUV 부문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7월 한 달간 신규 등록된 SUV는 55만 4,000대로, 이는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현재까지 SUV 판매량은 5% 증가해 총 420만 대에 이르렀다.
토요타, BMW, 메르세데스-벤츠, 지리 그룹이 SUV 부문에서 성장을 이끈 반면, 폭스바겐 그룹은 전체 판매량의 26%를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현대-기아(12%)와 스텔란티스(11.5%)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컴팩트 크로스오버 수요가 3% 증가해 21만 600대를 기록하며 가장 큰 수요를 보였다. B-세그먼트도 14% 증가한 20만 4,300대를 기록하며 SUV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D-세그먼트 SUV는 7% 감소해 10만 6,500대에 그쳤다.
JATO 다이나믹스의 글로벌 애널리스트 펠리페 무뇨스는 “유럽 소비자들은 이제 더 많은 선택지를 누리고 있다. SUV는 많은 사람들에게 더 편안하고 매력적인 선택이 되고 있으며, 저렴한 모델의 증가도 기존 세그먼트에서 SUV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7월 전기차(EV) 수요는 감소세를 보였다.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은 2023년 7월 14.6%에서 13.5%로 줄어들었으며,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13만 9,3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했다. 무뇨스는 “EV 인센티브와 미래에 대한 명확성 부족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의 낮은 잔존 가치도 7월 수요 감소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BMW는 7월 전기차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하며 전기차 브랜드 순위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반면, 테슬라는 16% 감소했다.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는 여전히 배터리 전기차(BEV) 순위를 지배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점유율을 잃고 있다. 모델 Y는 더 이상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이 아니며, 7월 전체 차량 순위에서도 밀려났다.
BMW의 최신 전기차 모델인 iX1, i4, i5는 7월에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신형 iX2도 1,300대 이상 판매되었다. BMW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메르세데스와 아우디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르노그룹의 다치아 산데로는 7월에 2만 2,400대가 등록되며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로 등극했다. 이는 2위인 폭스바겐 T-Roc보다 3,000대 이상 많은 수치다.
7월에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상위 10대 차량은 SUV 5대와 해치백 5대로 구성되었다. 이 중 폭스바겐 T-크로스, 도요타 C-HR, BMW X1, 푸조 3008, 스코다 카미크 등이 포함되었다. 반면, 포드 퓨마, 테슬라 모델 Y, 피아트 판다, 아우디 A3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전기차는 볼보 EX30으로, 7월에 6,600대가 등록되었다. 이 외에도 MG3, 피아트 600, BMW i5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들이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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