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전주 현대 모터스에 몸담았던 축구선수 김남일(前 국가대표)은 그해 11월 경기를 마치고 자신을 인터뷰하러 온 여성 아나운서를 냅다 안아버린다. 이 사건(?)은 화제는 되었지만, 논란은 되지 않았다. 왜냐?
해당 아나운서가 바로 그의 아내이자 KBS 아나운서인 김보민이기 때문. 그는 당일 열린 경남 FC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38분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리고 MVP를 받게 된다. 참고로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의 10년만의 골이었다.
인터뷰에 앞서 두 팀의 경기를 지켜본 김보민은 김남일의 극적인 득점에 눈시울을 붉혔고, 경기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결국 눈물을 흘리는 바람에 남편인 김남일의 뜨거운 포옹을 받았다.
(아내를)그냥 안고 싶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진공청소기’라는 별명과 함께 온 국민의 사랑을 받은 김남일은 당시 ‘도전! 골든벨’ 진행을 하고 있던 김보민을 TV에서 보고 첫눈에 반한 그는 수소문 끝에 김보민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만나 결혼까지 성공하게 되었는데, 아내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선수 시절 훈련 때문에 서로 떨어져 있을 때 미리 녹음해 둔 김보민의 숨소리를 들으며 그날의 피로를 풀었을 정도였다고.
그가 얼마나 사랑꾼인지 알 수 있는 유명한 일화가 또 하나 있다. 과거 전현무가 KBS에 몸담고 있던 시절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한 그는 “김보민의 민낯을 못 알아봤다”는 전현무의 말에 바로 멱살을 잡아버린다.
멱살만 잡혔으니 천만다행이다 싶은 선 넘은 농담이었지만,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곧 화해하고 친구가 되었고, 김남일은 “골을 넣으면 멱살 세리머니를 해주겠다”라고 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잘생긴 외모와 실력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김남일. CF 출연 제의 역시 빗발쳤지만, 예상치 못한 많은 관심에 그만 도망치듯 네덜란드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한다.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대중 앞에 서는 것을 싫어했다는 그,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은 과거의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고.
이제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과거와 달리 대중과의 소통을 즐기고 있는 김남일은 JTBC ‘뭉쳐야 찬다 3’과 MBC ‘푹쉬면 다행이야’ 등의 프로그램에서 친근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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