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차량, 잠복한 경찰에게 덜미
제지에도 되려 경찰 매달고 도주
편의점에서 술 사서 마셔, ‘술타기 수법’ 악용
40대 남성, 음주운전 체포
정차 요구한 경찰 매단채 도주
40대 남성 A씨가 음주운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차량에 매단 채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지난 6월, 서울 서대문구에서 경찰의 정차 요구를 무시하고 도주하던 중 결국 체포됐다.
사건 당일, 경찰은 음주운전 의심 차량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차량 번호판을 통해 소유주 A씨를 확인했다. 경찰은 체포를 위해 A씨의 거주지 인근 지하주차장에서 잠복하다 A씨가 주차장에 진입하자, 창문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A씨는 응하지 않고 제지하던 경찰을 매단채 그대로 도주했다.
다행히 끌려가던 경찰은 크게 다치지 않고 금방 차에서 탈출했다. 한편 도망간 A씨는 1km 떨어진 주택가 골목길에 차량을 버리고 달아났다. 하지만 도주 2시간 30여분 만에 체포되며 음주운전 도주극은 막을 내렸다.
이번에도 ‘술타기 수법’
단속만 떴다 하면 도망가서 더 마신다
체포 이후 A씨는 “차를 버린 후 편의점에서 술을 마셨다”며 일명 ‘술타기 수법’을 시도했다. 그러나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 이상으로 측정되었다. 경찰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A씨의 음주운전 혐의를 입증하여 검찰에 송치했다.
최근 들어 이와 같은 ‘술타기 수법’이 늘어나고 있다. ‘술타기 수법‘이란 음주운전자들이 음주측정을 도주 등으로 회피한 후 추가로 술을 마셔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확인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이에 단속을 보고 도주하며 2차 피해가 발생하고, 혐의 입증이 어려워 합당한 처벌까지 닿지 않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유명 가수 김호중이 음주운전 중 사고를 내고 이 수법을 통해 혐의를 피하려 했던 것이 알려지며 따라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방지를 위해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대책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술타기 수법을 위해 도주 중 사람을 치어 사망케 하는 사례까지 생기면서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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