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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秋캉스] 익어가는 가을, 놓치면 아쉬울 만추 명소 10(feat. 수원)

여행 플러스 조회수  

[여행+秋캉스] 익어가는 가을, 놓치면 아쉬울 만추 명소 10(feat. 수원)

만석공원‧광교저수지 수변길‧팔달산 회주도로…다채로운 단풍

수원화성 동북공심돈 ‘억새 만발’…서호꽃뫼공원 ‘그라스류 이국적’

국립농업박물관 ‘목가적 풍경’…중부대로 ‘노란 은행나무 우산길’


‘가을’이란 말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그중 가장 지지를 많이 받는 것은 ‘열매를 거두다’란 의미의 ‘열매를 갓(끊)다’가 변천했다는 어원이다. ‘갓을’이 ‘가슬’ 그리고 지금의 ‘가을’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설은 남부지방 방언 중 ‘추수하다’란 뜻을 지닌 ‘가실하다’의 변형이다. 가을에 곡식을 거둬들이는 뜻의 ‘가실’이 현재의 ‘가을’로 불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모두 ‘결실’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가을은 채우고 여무는, 나아가 만물이 풍요로운 때를 일컫는다는 얘기다. 그래서 사계절이 있는, 특히 가을이란 계절을 누릴 수 있는 우리나라는 축복받은 곳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

풍요의 계절 가을이 유행가 노랫말처럼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다. 유난히 짧은 계절답게 잠시 머물면 놓치게 된다. 가을을 시간으로만 따지면 풍요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짧아서 더 소중히 느껴지는 역설이 흥미롭기도 하다. 놓치면 아쉬울 가을을 두 배로 즐길 수 있다면 귀가 쫑긋, 눈이 번쩍하지 않을까. 여행플러스는 다채로운 단풍은 물론, 가을만의 풍광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가을 명소 10곳을 소개한다. 특별히 이제 막 단풍이 들어 곧 만추(晩秋)에 이를 수원특례시의 스폿으로만 엄선했다.

왕벚나무의 패션쇼…만석공원


만석공원 / 사진 = 수원시

만석공원은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으로 장안구민은 물론 수원시민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공원이다. 지난 여름철, 거대한 연잎들이 수면을 뒤덮으며 초록 물결을 만들어 명소로 꼽혔던 만석공원은 가을을 맞아 화려하게 변신한다. 푸르고 싱그럽던 연잎들은 흐릿해졌지만 만석거를 감싼 회주로 주변으로 왕벚나무들이 오색 단풍을 드리우기 때문이다. 일조량 등 조건과 나무별 특성이 달라 매일매일 변화무쌍한 단풍의 모습을 감상하기도 좋다. 곳곳에서 운동 또는 산책을 하거나 놀이를 하는 남녀노소 시민들의 모습은 역동적인 도시 풍경을 더한다.

수원 ‘단풍일번지’…광교저수지 수변 산책로


광교저수지 수변 산책로 / 사진 = 수원시

수원시 상수도원인 광교저수지에 조성한 둘레길은 사계절 내내 걷기 좋은 길이다. 특히 가을철에는 왕벚나무를 비롯해 단풍나무, 중국단풍, 플라타너스, 붉나무, 참나무 등 다양한 수목들이 자태를 뽐낸다. 광교공원~광교마루길~광교누리길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으며 만나는 광교산 단풍이 일품이다. 저수지 수면에 비치는 갈대 그림자마저 가을 정취를 장식한다. 뿐만 아니라 저수지 끝부분에서 등산로 입구 버스 회차지 방향으로 계속 걷다보면 동그랗게 수형을 다듬어 놓은 복자기나무 가로수길을 만날 수 있어 긴 산책도 지루할 틈이 없다.

협궤열차의 추억…수인선 세류공원


수인선 세류공원 / 사진 = 수원시

수원역에서 세류동 방향으로 가는 길목의 주택가 사이에 길게 배치된 수인선 세류공원은 특별한 기억을 담은 공원이다. 1995년까지 운행했던 수인선 협궤열차 선로 부지를 그대로 활용해 조성했다. 입구에 놓인 협궤열차 모형에는 ‘수원↔송도’라는 표시가 붙어 있고, 400m가량 길게 뻗은 산책로에는 철로 모양으로 꾸며진 보도블록이 기찻길의 흔적으로 남아 있다. 키가 큰 나무들이 터널처럼 우거진 산책로에는 앉아서 책을 읽기 좋은 벤치가 놓여 있다. 수인선 객차의 외형과 내부를 형상화한 설치미술 작품 ‘흩어지다 1,2’도 추억여행으로 안내한다.

목가적 풍경 장관…국립농업박물관 외부


국립농업박물관 외부 / 사진 = 수원시

옛 농촌진흥청 부지에 새로 조성하고 있는 국립농업박물관 외부 공간도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아직 개관 전이어서 다양한 시설을 모두 즐길 수는 없지만 야외 체험공간을 산책 삼아 돌아볼 수는 있다.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다랭이논과 밭에 각종 작물이 풍성하게 열려 수확의 계절을 실감케 한다. 황금빛 벼가 고개를 숙이고, 조·수수·콩 등이 익어가는 것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새가 곡식을 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해둔 커다란 독수리 연과 원두막 등이 한적한 농촌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며 목가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을 억새 만발…수원화성


수원화성 / 사진 = 수원시

가을이 무르익을수록 연일 아름다움이 꽃을 피우는 수원화성 일대는 억새밭이 가을 정취를 발산하는 일등공신이다. 수원화성 성곽 주변 곳곳에 억새가 심겨져 어디를 가도 좋지만, 그 중에서도 동북공심돈 외성 부근이 으뜸이다. 비교적 한적한 주택가 쪽에서 바라보면 서쪽으로 달려가는 성곽이 방화수류정에서 정점을 찍고, 그 아래 잔디밭을 억새가 수놓으며 바람결에 흔들리는 모습이 가을이라는 계절을 그대로 보여준다. 동북공심돈부터 용연까지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으면 작품사진을 건질 수 있다.

바람과 함께 춤추는 풀밭…서호꽃뫼공원


서호꽃뫼공원 / 사진 = 수원시

화서역 인근 서호꽃뫼공원 내에 위치한 포시즌 가든은 다양한 종류의 그라스류가 색다른 가을철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차장 입구에서 연결된 길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보리색 수크령 대군락이 반겨준다. 홍띠, 팜파스 그라스, 상록사초 등 다양한 초화류와 무늬종, 관상하기에 좋은 수종들을 심고 가꿔 이색적으로 조성한 공간이다. 특히 포시즌 가든 뒤편에 붉은 벽돌로 지어진 종교시설 건물과 함께 어우러진 풍광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덕분에 가든의 11개의 정원을 둘러보는 동안 외국의 시골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구도심과 조화…팔달산 단풍 산책로


팔달산 단풍산책로 / 사진 = 수원시

수원시 중심에 자리잡은 팔달산은 명실상부한 시내 단풍 명소다. 구 도청 주변으로 팔달산을 휘도는 도로는 봄철 벚꽃 감상의 명소로 유명한데, 이 왕벚나무들이 가을에는 멋진 단풍으로 갈아입기 때문이다. 일대 회주도로를 따라 걸으며 만나는 산자락의 다양한 나무들의 단풍은 마치 오케스트라 협주처럼 다채로운 색감을 표현한다. 팔달산 주변 곳곳에서 인기 드라마 촬영지를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느끼는 방법이다. 또 화성행궁 쪽으로 내려가면 행리단길 맛집 등을 즐길 수 있다.

은행나무가 만든 노란 우산길…중부대로

열매의 냄새가 고약해 미움을 받기는 하지만 은행나무는 분명 가을철 고유의 선물이다. 은행나무를 우산 모양으로 만들어 노랗게 변한 가을길의 색다른 즐거움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팔달구 중부대로 구간 중 동수원사거리~영동사거리로 이어지는 길이 바로 그 곳이다. 은행나무는 맹아가 활발하지 않아 전지를 잘 하지 않는데, 이 일대는 고압선이 지나는 특성 때문에 수형을 지속적으로 다듬는다. 덕분에 동그란 우산이 펼쳐진 듯한 모양의 은행나무들이 1㎞ 가량 줄지어 선 가을은 특별한 장관을 연출한다. 버스 노선이 많이 지나는 곳이니 버스를 타고 지나면서 경치를 즐기는 것도 좋다.

메타세쿼이아 감성 절정…글빛누리공원


글빛누리공원 / 사진 = 수원시

지난 2020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 조성한 글빛누리공원은 ‘자연의 바람과 문화의 바람’이라는 콘셉트로 조성한 새로운 명소다. 지난해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조경의 우수성을 인증받았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대왕참나무길이 짙은 가을을 기대하게 하는 이곳은 대왕참나무와 메타세쿼이아가 네 줄로 늘어서 있어 도심 속 이색 숲길로 손꼽힌다. 또 억새류, 억새모닝라이트, 핑크뮬리 등 22종에 달하는 초화류를 식재한 초화원은 가을만의 하늘하늘한 감성을 담아낸다.

다채로운 색의 매력…동탄원천로

수원시 영통구를 가로지르는 동탄원천로 중 매탄권선역사거리~삼성교사거리 구간에서도 진한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영통구 매탄4지구 조성 당시 심은 커다란 느티나무 가로수길은 단풍이 들면 아름다움을 뽐내고, 이팝나무 단풍나무 등 다양한 아목교들이 층층이 다채로움을 만들어 낸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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