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 블랙박스’ 선물 가족 내 갈등 불씨
급발진 사고 대비하려 했지만… 선의가 비난으로
고령 운전자와 안전 문제
70대 시아버지에게 ‘페달 블랙박스’ 선물, 갈등의 불씨 되다
70대 시아버지에게 ‘페달 블랙박스’를 선물한 A씨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A씨는 고령 운전자들에게 급발진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는 점을 우려해 시아버지의 차량에 증거용 블랙박스를 설치해드렸지만 오히려 남편과 시댁의 비난을 받으며 갈등이 생겼다고 한다.
A씨는 시아버지에게 전방·후방 블랙박스와 함께 페달 오조작을 기록할 수 있는 장치를 선물했다.
하지만 남편은 “굳이 급발진 블랙박스를 아버지에게 보내야 했느냐”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시어머니도 “시아버지가 운전 경력이 얼마나 되는데 이런 걸 보내냐”라고 섭섭해했다고 한다.
“노인들의 급발진 주장, 증거 없으면 억울할까 봐…”
A씨는 “요즘 급발진 사고가 주로 고령 운전자에게 일어나는 것 같아 증거를 남기려고 한 것”이라며 급발진 사고에 대한 우려로 시아버지를 위해 블랙박스를 준비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고령 운전자 사이에서는 페달 오조작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의 원인이 ‘페달 오조작’으로 판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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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생한 급발진 의심 사고 중 91.4%가 페달 오조작 사고로 밝혀졌으며 이러한 사고의 평균 연령은 67세로 고령층에 집중되어 있다.
누리꾼 반응은 갈렸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의견이 나뉘었다.
한쪽에서는 “남편이야말로 본인 아버지를 잠재적 사고유발자로 보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이들은 “페달 블랙박스가 있으면 사고가 나도 결백을 증명할 수 있어 좋은 선택”이라고 A씨의 결정을 응원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의도가 좋았어도, 시어른에게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선물을 하는 건 조심했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이 일로 남편과 큰 다툼을 벌였다고 하소연했다.
이 사연은 가족 간의 세대 차이와 고령 운전자들의 안전 문제를 되새기게 한다. 특히 급발진과 페달 오조작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안전 장치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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