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의 윤철준(장동건)과 ‘비트’의 이민(정우성), 1990년대 청춘과 반항의 아이콘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원조 조각미남 둘이 만났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장동건과 정우성의 깜짝 만남이 이뤄졌다.
장동건과 정우성은 최근 열린 영화 ‘보통의 가족'(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관객과의 대화(GV)에 함께했다. 이날 관객과의 대화는 허진호 감독, 그와 2009년 영화 ‘호우시절’로 호흡을 맞춘 정우성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당초 장동건의 참석은 예정에 없었으나 장동건이 행사 종료 10분전 등장해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장동건은 정우성을 만나 반갑게 포옹을 나눴다. 관객과의 대화 진행자는 “(장동건과 정우성의) 이 그림을 우리가 보네요”라는 말로 객석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장동건은 “원래 (다른 일정으로) 올 수 없었는데 제 욕 할까봐 불안해서 빨리 달려왔다”고 자신의 배역인 재규를 염두에 둔 너스레로, 정우성은 “동건씨 욕 안하고 재규 욕 하고 있었다”고 그의 말을 재치 있게 되받아쳐 현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장동건이 연기한 재규는 극중에서 아들의 범죄 행위로 고민하다가 끝내 자신의 신념을 무너뜨리고 파국을 맞는 인물로 그려진다. ‘보통의 가족’은 평범한 가장의 얼굴을 한 장동건의 진중하고도 묵직한 일상 연기로도 주목을 받는다.
이날 관객과의 대화에서 평소 허진호 감독을 ‘진호 형’으로 부른다며 친분을 과시한 정우성은 “영화를 본 모든 영화인들이 놀랐다”며 “감독의 연출적 경향이 변화할 때에는 전조가 있는데 ‘보통의 가족’은 그런 게 전혀 없다”고 감독의 변신을 놀라워했다. ‘보통의 가족’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호우시절’ 등 서정적인 이야기를 가진 작품들을 선사해온 허진호 감독의 새로운 도약을 확인할 수 있는 “웰메이드 서스펜스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또 허진호 감독이 지금까지 서정적인 작품들을 하면서도 “인간과 그 감정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해왔기에 ‘보통의 가족’에서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날카롭게 포착해낸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온전한 교육을 받고 있는 건지 질문하게 됐다”며 “‘보통의 가족’은 인간 내면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분열도 다루고 있지만 이 사회가 인간들의 심리를 어떻게 분열시키는지에 대해서 아주 깊게 다루는 영화”라고 치켜세웠다.
장동건은 “오랜만에 관객과 진지하게 제 속 얘기를 다하는 작품을 만났다”며 “배우들이 영화에 자신이 없거나 이입을 못하면 이런 자리에 나오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데, 최선을 다했을 때 내가 가졌던 생각들, 진심을 다했던 것들을 관객과 소통하고 싶은 게 있다”고 ‘보통의 가족’이 자신에게 그런 작품임을 밝히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오랜만에 이런 작품을 만나게 돼서 나의 생각, 선택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마련돼서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보통의 가족’이 좋은 결과를 얻으면 다양성 측면에서 이바지하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이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통의 가족’은 아이들의 범죄 사실을 인지하고 이를 수습하려 고민하고 갈등하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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