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목에 플라스틱이 낀 고슴도치가 사람의 도움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고 지난 2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가 보도했다.
이번 주 초, 영국 웨일스에 사는 네이선 브래디와 그의 딸은 정원을 가꾸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그들 곁으로 작은 동물 하나가 지나갔다. 동물의 정체는 산책을 나온 고슴도치였다.
브래디는 기쁜 마음으로 그 광경을 딸과 함께 지켜봤다.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까지 찍으며 그 순간을 기념했다.
그런데 고슴도치를 자세히 들여다보던 그는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고슴도치는 목에 작은 분홍색 목걸이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의아한 마음에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본 그는 그것이 목걸이 아니라 플라스틱 병뚜껑에 달린 동그란 링이라는 것과 그것이 아주 단단하게 녀석의 목을 감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제야 그는 야행성인 녀석이 밝은 대낮에 사람이 있는 곳을 헤매고 있는 이유를 깨닫게 됐다.
마치 도움을 청하러 찾아온 것 같은 고슴도치를 그는 외면할 수 없었다.
그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집에서 펜치와 가위를 가져왔어요”라며 “고슴도치는 처음에는 매우 차분해 보였고, 우리가 목에 있는 플라스틱 링을 자르게 뒀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플라스틱 링은 고슴도치의 목에 꽤 오랫동안 붙어있던 게 분명해 보였어요. 정말 꽉 끼어있었거든요”라고 덧붙였다.
고슴도치가 몸을 공처럼 웅크리고 있는 동안 브래디는 조심스럽게 녀석의 목을 옥죄고 있는 플라스틱을 잘라냈다.
그렇게 그의 도움으로 고슴도치는 목을 짓누르는 플라스틱으로부터 자유를 얻게 됐다.
브래디는 “고슴도치는 링이 제거되자 매우 기뻐했어요”라며 “간단히 물과 사료를 먹은 후 떠났습니다”라고 말했다.
고슴도치는 떠나기 전 브래디와 그의 딸 근처에 잠시 머물렀는데, 마치 그들의 도움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고.
브래드는 “이 일이 알려져 플라스틱 폐기물과 그것이 동물에게 미치는 피해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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