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여 년 간 대한민국 가요계 역사에서 이름이 빠질 수 없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K팝의 아버지’이자, SM엔터테인먼트의 수장으로 수많은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킨 이수만이다.
1990년대 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가수 현진영과 전설의 힙합듀오 듀스를 시작으로 1세대 아이돌을 대표하는 H.O.T. 와 S.E.S, 신화, 보아에 이어 2세대인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3세대인 NCT와 레드벨벳. 그리고 4세대인 에스파와 라이즈까지.
9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30여 년 동안 SM에서 제작한 아티스트들은 하나같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는데, 앞서 언급했던 세대별 아이돌 그룹들을 구분하는 기준이 바로 SM에서 새로운 팀이 탄생할 때를 기점으로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SM이 K팝에 끼치는 영향력은 단순한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탁월한 안목과 프로듀싱 실력으로 K팝의 근간을 세운 이수만. 그는 서울대학교 출신을 대표하는 스타이기도 한데, 서울대 출신이라는 것 외에도 독특한 이력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석사라는 것.
연예계에 데뷔 후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포크가수로서 최고 반열에 이르지 못했다는 상실감과 전두환 정권의 언론통폐합 등으로 연예계에 큰 실망감과 회의감이 든 그는 돌연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컴퓨터공학을 공부하게 된다. 쉽지 않은 석사 과정까지 마친 이수만,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와 돌연 SM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인 SM기획을 설립한다.
이수만은 테크노 장르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인물이기도 하다.
바로 미국 유학 시절 음악 전문채널인 MTV의 개국과 보이그룹 뉴키즈온더블록의 성공을 현지에서 직접 목격하며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것. 그렇게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온 그는 본업인 가수에서 한걸음 물러서 본격적으로 후배들을 육성하는데 전력을 다하게 된다.
그렇게 본격적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든 그는 앞서 언급했던 현진영을 시작으로 수십년 간 가요계에 어마어마한 족적을 남겼으나, 지난해 3월 경영경 분쟁 등의 이유로 자신이 설립한 SM엔터테인먼트를 30여 년 만에 떠나게 된다.
어느덧 70대의 나이가 된 이수만, 많은 이들이 이제는 그가 일선에서 물러나 은퇴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모든 이의 예측을 깨고 최근 깜짝 놀랄 소식을 전했다. 바로 신생 엔터사 A2O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대중음악계로 복귀하는 것.
A20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25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A2O 루키즈 ‘잘-댄스 컴필레이션 V1′ 오피셜 비디오’ 영상을 공개하며, 새로운 팀들의 탄생을 예고하는가 하면, 이수만이 직접 프로듀싱을 맡았다는 사실을 공개해 많은 K팝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그의 복귀와 관련해 크고 작은 잡음들이 들리고 있긴 하지만, 가수 생활을 비롯해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 프로듀서인 그의 복귀를 반기는 이들 역시 적지 않다. 예고된 그룹들의 정식 데뷔일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 없지만 아무래도 가요계에 또 한 번의 새로운 역사가 쓰일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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