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3차 노사 협상이 2024년 11월 21일 본사가 위치한 볼프스부르크에서 열렸다. 이번 협상에서 노조는 임금 인상을 유예하는 등 비용 절감 방안을 제시하며 공장 폐쇄와 감원을 피할 대책을 요구했지만, 경영진은 구조조정 계획 철회를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 12월 이후 대규모 파업이 예고되어 장기적인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는 3차 협상에 앞서 2025년부터 독일 직원 12만 5,000명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는 임금 인상을 실적 개선 시점까지 미루고, 공장 폐쇄와 인원 감축 대신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경영진과 주주에게 지급되는 보너스를 중단하거나 축소하여 약 15억 유로에 달하는 지출을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파업은 2018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5만 명 이상의 직원이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 최대 산업노조인 IG 메탈의 토르스텐 그레거는 “직원들은 싸울 준비가 되어 있으며, 폭스바겐은 전례 없는 상황을 겪고 있다”고 강조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경영진은 지난 9월 노조에 공장 폐쇄 가능성을 통보했고, 10월 29일까지 유지되던 직원 고용 보장 협약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5년 7월부터는 구조조정에 따른 해고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노조는 이러한 조치가 단순히 수요 감소에 따른 일시적인 대응이 아니라 향후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절박감 속에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폭스바겐 노사 간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독일 자동차 산업 전반에 미칠 여파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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