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임권택 감독이 ‘김대중 노벨 평화영화상’을 받는다. 올해는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해여서 더욱 뜻깊은 수상이라 할 만하다.
임권택 감독은 오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 국회체험관에서 막을 올리는 ‘2024 국제평화영화제’ 개막식에서 ‘김대중 노벨 평화영화상’을 수상한다. 또 프랑스 파리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특별상을 받을 예정이다.
김대중재단·대한민국헌정회·국제평화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국제평화영화제는 올해로 7번째를 맞는 무대.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통해 인류의 평화 공존과 인권 신장에 기여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의 의미를 기리고, 문화예술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을 아끼지 않은 뜻을 잇는다’는 취지로 지난 2018년부터 관객을 만나왔다.
국제평화영화제는 이에 앞서 2011년부터 영화예술에 기여해온 국내외 관계자를 선정, ‘김대중 노벨 평화영화상’을 시상해왔다.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 프랑스의 로랑 캉테 감독, 한국의 정지영·김동원·추상미 감독,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 배우 안성기 등이 받았다.
올해에는 한국영화를 대표해온 임권택 감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임 감독은 지난 1962년 영화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연출 데뷔한 뒤 100여편의 영화를 선보여왔다. 특히 2001년 영화 ‘춘향뎐’으로 한국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고. 이듬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 작품들과 함께 ‘서편제’ ‘티켓’ ‘아제아제 바라아제’ ‘만다라’ ‘축제’ 등을 통해 한국적 정서를 담아온 대표적 연출자로 꼽힌다.
이와 함께 이번 영화제에서 ‘김대중 노벨 평화영화상’ 특별상을 받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영화의 보존과 전시를 통해 영화사와 예술의 발전에 기여해온 세계 최초의 시네마테크이다. 1936년에 문을 열어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 장 뤽 고다르,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 등이 이를 토대로 활동했다. 특히 임권택·이창동·홍상수·김지운 감독 등 작품을 한 데 모은 회고전을 열며 한국영화를 소개해왔다.
한편 이번 국제평화영화제는 영국의 거장 켄 로치 감독이 연출한 ‘나의 올드 오크’를 개막작으로 모두 20여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1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7·18일 전남 나주 CGV와 19일 광주 롯데시네마 충장로에서 20여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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