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시드가 새로운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크 윈터호프 루시드 임시 CEO는 27일(현지시간) 열린 실적 발표에서 중형 전기차 모델을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9월 루시드가 기술 및 제조 관련 행사에서 중형 SUV를 예고한 이후 나온 것이다. 당시 루시드는 티저 이미지를 X(구 트위터)에 공개하며 중형 전기 SUV를 2026년 말 출시하고, 가격을 5만 달러 이하로 책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윈터호프 CEO는 현재 중형 전기차의 고급 엔지니어링 단계에 진입했으며, 개발 및 산업화 단계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루시드는 해당 모델이 동급 경쟁 모델과 동일한 주행거리를 제공하면서도 더 작은 배터리를 사용할 것이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효율성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는 루시드가 개발 중인 저비용 구동 시스템인 ‘아틀라스(Atlas)’다.
작년 9월 공개된 티저 이미지 속 중형 SUV는 테슬라 모델 Y와 비슷한 크기의 크로스오버 형태를 띠고 있다. 당시 피터 롤린슨 루시드 CEO는 새로운 중형 전기차가 테슬라 모델 3와 모델 Y와 유사한 포지션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델의 이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루시드는 올해 1월 미국 특허청(USPTO)에 ‘어스(Earth)’라는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적으로는 기존 그라비티 SUV와 유사한 실루엣과 루프 라인을 가지면서도 차별화된 요소도 눈에 띈다. 전면부에는 가로형 LED 헤드라이트와 ‘LUCID’ 로고가 새겨진 크롬 장식이 적용됐다. 휀더는 곡선이 강조된 형태이며, 사이드 미러는 휀더에 장착됐다. 또한, 기존 그라비티 SUV와 달리 에어 세단과 비슷한 후드 양쪽의 움푹 들어간 디자인이 적용됐다.
롤린슨 CEO는 이번 중형 모델이 회사의 대량 생산을 담당할 핵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기존 에어 세단이나 그라비티 SUV보다 상대적으로 덜 고급스러운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편, 루시드는 지난해 8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15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받았다.
현재 그라비티 SUV의 시험 생산이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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