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러시아 조종사가 스페인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고 우크라이나와 스페인의 언론이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조종사 막심 쿠즈미노프는 스페인 남부 알리칸테 인근의 지하 주차장에서 총에 맞아 적어도 다섯 차례에 걸쳐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스페인 뉴스 에이전시인 EFE는 쿠즈미노프의 시신이 2월 13일에 발견되었으며, 그가 다른 가명으로 우크라이나 여권을 가지고 스페인에 거주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두명의 용의자가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났다고 전해졌으며, 해당 용의자들은 후에 불타고 있는 차량에서 발견되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처음에는 이 사건이 갱단 관련 사건일 것이라 추측했다고 한다.
‘참새’ 특수 작전
쿠즈미노프는 러시아의 319번째 별도 헬리콥터 연대의 전 대위로, 지난 8월 러시아 Mi-8 AMTSh를 우크라이나 공군 기지인 하르키우에 착륙시키면서 우크라이나로 망명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은 이 망명이 ‘참새’라는 이름의 6개월 특수 작전이었으며, 이 작전에서 조종사의 가족들이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로 망명 전 이동했다고 전했다. 쿠즈미노프는 우크라이나에 착륙할 때 두 명의 다른 러시아 승무원들과 함께 있었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들은 그들이 항복하지 않았고, “제거”되었다고 말했다.
쿠즈미노프는 9월에 우크라이나 국방 정보국에 의해 조종사로 공개적으로 신원이 밝혀졌다. 당시 그는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싶지 않아서 망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망명 후 인터뷰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은 단순히 우크라이나 인민에 대한 학살이다. 나는 이런 학살 범죄에 기여하고 싶지 않다. 우크라이나는 단연 이 전쟁을 이길 것이다. 왜냐하면 매우 단결되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은 그가 망명할 때 훔친 전투기 부품들을 가져왔던 건에 대해 50만 달러를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 병사들이 군사 장비를 넘겨주도록 유도하는 우크라이나 법에 따른 것이다. 이 법은 전투 헬리콥터에 대한 보상으로 50만 달러, 전투기에 대한 보상으로는 100만 달러를 규정하고 있다. 쿠즈미노프는 망명 후, 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 항공 정보에 대한 중요 기밀들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에서 당시 28세였던 쿠즈미노프는 다른 러시아 병사들에게 그의 행보를 따라 우크라이나로 망명하도록 권하면서 평생을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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