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 독일차 살 필요 없겠다…
제네시스는 유일무이한 국산 럭셔리 브랜드다. 제네시스가 바라보는 곳에는 독일차가 있다. 대배기량 엔진과 후륜구동을 채택한 점, 또 독일차 감각을 염두에 둔 주행질감이 그 증거다. 하지만 제네시스에게는 넘어야 할 큰 산이 하나 있다. 바로 ‘고성능’이다.
제네시스는 고성능 디비전이 없다. 메르세데스-AMG나 BMW M처럼 500마력 이상을 뽑아대는 고성능 엔진이 없다. GV80에만 반짝 탑재되던 직렬 6기통 3리터 디젤 엔진은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사라졌다. 또 기존 가솔린 3.5리터 V6엔진에 일렉트릭 슈퍼 차저를 부착한 새 엔진은 400마력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만, 저 RPM에서 힘이 약하던 기존 엔진을 위한 보완 조치에 가깝지 고성능이라고는 볼 수 없는 수준이다. 스포츠성 농후한 GV80 쿠페를 출시했지만, 파워트레인과 주행 감각 모두 아쉬운 부분 투성이다.
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이 하나 들려왔다.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라인업인 ‘마그마’의 출시다.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기술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고성능 영역으로 확장하는 프로그램이다. 제네시스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라인업에 마그마라는 최상위 트림을 추가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와 같은 역할이지만, 목표와 제품 성격 등 지향점은 다르다는 것이 제네시스의 입장이다. 제조사에 따르면 마그마는 럭셔리와 고성능을 합한 새로운 챕터다. 트랙을 달리거나 제로백 성능을 따지는 것은 마그마와 거리가 멀다. 타 경쟁사의 고성능과는 결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마그마가 지향하는 점은 럭셔리의 기본을 유지하면서 신뢰와 안정을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네시스 최초의 고성능 디비전은 어떤 모습일까? 제네시스는 ‘GV60 마그마'(GV60 Magma) 콘셉트를 공개해 향후 양산될 모델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GV60 마그마 콘셉트는 마그마의 대표 컬러인 주황색을 띠었고, 차체 또한 넓고 낮아져 스포츠 드라이빙에 최적화됐다. 측면부는 21인치 티타늄 컬러의 휠과 와이드 펜더로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차량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그마 트림의 양산 모델로는 처음이다. 콘셉트지만, 양산차에 가까운 외모가 인상적이다. 과연 제네시스의 첫 고성능 디비전은 국내외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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