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1위’ 자랑하던 BMW코리아, 기부금은 0.02%로 드러나

4년 연속 매출 신기록에도 지난해 기부금 오히려 0.02%로 줄어

BMW코리아가 매출액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수입차 회사 중 사실상 가장 적은 기부금을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BMW코리아는 한국에서 7만7395대의 차량을 팔아 수입차 판매율 1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기부금은 2022년보다 줄어 총매출액의 0.02%만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BMW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BMW코리아가 기록한 매출액은 6조1066억 원에 이른다. 2022년과 견줘 5.5% 성장한 수치다. 이로써 BMW코리아는 4년 연속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2022년(1448억 원)보다 47.7%나 오른 2139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2022년 950억 원에서 1700억 원으로 78.9%나 급증했다.

이렇게 한국 시장에서 큰돈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크게 줄어 눈총을 사고 있다. BMW코리아 기부금은 2022년(18억 원)보다 22.2% 감소한 13억8106만 원으로 드러났다.매출액의 0.02%, 영업이익의 0.6%에 불과한 액수다.

BMW에 판매량 1위를 빼앗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비교된다. 이 회사의 2023년 기부금은 2억4000만 원 증가한 31억4000만 원이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벤틀리, 람보르기니의 한국 법인인 폭스바겐그룹코리아와 비교해도 BMW코리아의 기부금이 얼마나 초라한 수준인지 알 수 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매출액이 1조9440억 원으로 2022년보다 15%나 줄었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2배 이상 늘려 28억7464만 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1조11억 원의 매출을 달성해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12억 원의 기부금을 지출했다. 전년보다 약 50% 늘린 수치이자 영업이익의 23%에 이르는 수치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을 놓고 비교하면 볼보자동차코리아의 기부율은 BMW코리아보다 무려 38배가량 많다. 매출액과 견줘서도, 절대적인 액수로도 기부금이 지나치게 적다는 비판을 비하기 어렵다.

BMW코리아는 1조 원이 넘는 매출이 발생하는 회사 중 사실상 가장 적은 기부금을 내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적 활동 실천을 위해 비영리재단인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는 것이 무색하다.

BMW코리아는 이처럼 기부금은 찔끔 내면서 배당은 화끈하게 하고 있다. 100%주주인 네덜란드의 BMW 홀딩 B.V에는 242억 원 가량을 배당했다고 회사는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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