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과속, 경사와 교통풍이 원인
조명과 공명, 운전자 혼란 유발
계기판 확인, 안전 운전 필수
산이 많아, 터널도 많은 우리나라
우리나라는 산이 많은 지형이다. 평야 지대가 부족해, 고개를 돌리면 산에 가로막혀 지평선을 보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산악 지형을 관통하는 터널이 많다.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한 3720개에 달하는 터널이 전국에 뚫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산 아래에 터널이 하나씩 있는 수준이다.
그런데, 터널 내 주행중일 때 과속 단속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나도 모르게 터널 안에서 점점 빨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기분 탓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실제론 과학적인 이유로 빠르게 달리게 된다
터널 내 과속은
공기터널 현상이 원인
터널은 여러모로 과속을 부추기는 환경이다. 우선, 터널 구조가 원인이 된다. 운전자는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배수 및 환기를 위해 종단 경사를 만든다. 최대 6%의 경사(3.4도)로 건설하는데, 만약 악셀을 동일한 힘으로 밟고 있었다면 자연스레 속력이 올라간다.
또한, 터널 내에서는 차량이 주행함에 따라 생성되는 ‘교통풍’이 과속을 부추긴다. 달리던 중 등 뒤에서 강풍이 불면 적은 힘으로 달리기 편한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이 바람이 생성되는 원리는 다르다.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이 바람을 끌어들이는데 대략 20km/h 수준이다. 이 현상이 반복되면 터널 내부에 기류가 형성되고, 이로 인해 차량은 앞으로 가는 힘을 더 받게 된다.
주변이 가로막힌 터널 환경
졸음운전, 과속 할 수 밖에 없다?
터널 내 물리 현상과 별개로 운전자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어, 과속을 부추기거나 평소보다 빠르다고 느낄 수 있다. 터널 안은 개방된 도로와 달리, 좁고 똑같은 벽이 반복된다. 이로 인해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한편, 터널 내 조명도 영향을 준다. 터널 안에 설치된 조명을 계속 보다 보면 눈이 착시를 일으켜 가까이 있는 차를 멀리 있는 것처럼 느끼기 쉽다.
이와 별개로 청각적으로 혼동을 주는 사례도 있다. 터널 내에 생기는 공명현상은 운전자를 마치 약에 취한 상태처럼 만든다. 터널을 운전하는 동안 운전자는 순간적으로 멍한 느낌을 받는 데다 다소 들뜬 상태가 되는데, 이로 인해 본인도 모르게 악셀을 강하게 밟게 된다.
위의 내용을 참고해, 중간중간 계기판을 보고 속도를 조절하거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켜, 일정 속도를 유지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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