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 쿠팡에 실적 밀려
과하게 분리된 앱 지적한 누리꾼
불편한 상품권 교환 등 소비자 지적 이어져
그동안 유통업계 왕좌를 지키던 신세계 이마트가 지난해 매출 29조원,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31조, 영업이익 6,174억원을 달성한 쿠팡에 실적이 밀렸다. 이마트는 지난해 설립 이후 첫 적자를 내기도 했다.
충격적인 결과이지만, 오히려 소비자들은 이마트의 패배를 당연하다는 듯이 보았다. 정용진 회장의 오너리스크와 쿠팡의 공격적인 ‘로켓배송’ 서비스 등의 이유가 맞물린 결과라는 반응이었다.
이마트는 1위 탈환을 위해 갖은 방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신세계가 쿠팡을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세계가 쿠팡을 절대 이길 수 없는 이유’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아이폰 앱스토어 검색 결과 스크린샷들을 공유했다. 이마트몰, 이마트, SSG.COM,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일 등 모두 ‘이마트’라 검색했을 시 나오는 어플리캐이션들이었다.
작성자는 “이마트 앱만 해도 4개”라며 “신세계 어플까지 합하면 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즉 이마트나 산하 마켓, 편의점을 이용하려면 앱 3개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는 소비자들에게 피로감만 누적시킨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의 제보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마켓’, ‘옥션’도 인수 후에도 별개로 운영 중이고, 전용 간편결제인 ‘이마트페이’, ‘SSG페이’마저도 따로 앱을 설치해야 한다.
반면 쿠팡은 현재 ‘쿠팡’ 앱 하나로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신세계상품권의 교환 방식도 쿠팡에 밀리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소비자들 중 사용할 때마다 지류상품권으로 교환해야 하는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에 대해 불만을 품는 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세계 규정상 모바일 상품권은 반드시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해 지류로 교환해야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모바일 상품권도 두 종류가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만, 혹은 이마트에서만 교환이 가능한 종이 있다. 그마저도 모든 매장에서 교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교환 불가 매장도 따로 있었다.
소비자들은 “요즘 사람들 다 모바일로 쇼핑하는데, 시대에 뒤떨어지게 지류로 교환한다는 게 흐름을 못 읽는 것 같다”고 비판하고 있다.
다만 이마트 측은 상품권 문제에 관해서만 “신세계 법인과 이마트 법인 중 온라인 운영사가 계약한 회사에 따라 나뉘게 된 것으로 교환처를 통합하는 건 당장은 어렵다”는 해명만 내놓은 상태다.
이러한 소비자 반응이 반영된 듯 이마트의 주가도 수년간 하향세를 타고 있다.
2021년 8월 18만 2,5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30일 기준 6만 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에 따르면 지난 5년, 10년간 이마트 주가는 각각 59%, 70% 하락했다.
이에 포럼은 “정용진 회장의 승진보다 신음하는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 및 기업 밸류업 대책을 내놓는 것이 옳지 않았나”라고 논평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이마트는 ‘통합 이마트’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하는 것으로, 한채양 이마트 대표의 아이디어다.
대형마트가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흡수해 매입과 물류를 완전히 합쳐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지녔다.
이르면 7월부터 통합 이마트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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