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워렌 버핏과 테슬라 주식 언급
“테슬라에서 자리를 잡아야” 권유
중국 BYD 보유한 버핏,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투자의 신’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CEO에게 투자를 권유해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6일 머스크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다른 사용자가 “애플의 주식이 오를 만큼 올랐다”며 “버핏이 애플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고 작성한 글에 다음과 같이 답글을 달았다.
그는 “버핏이 테슬라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로 적었다. 버핏에게 테슬라 투자를 권한 것이다.
머스크가 이렇게 자신감을 보인 이유는 버핏이 지난 주말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올해 1분기에 애플 주식 약 13%를 매도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6년부터 6년이란 시간에 걸쳐 애플 지분 360억 달러를 사들였다. 지분 평가액은 160억 달러(21조 7,000억원)이며 버핏은 연평균 7억 7,500만 달러(1조 547억원)의 배당금을 애플로부터 받고 있다.
그런 버핏이 갑자기 애플을 매도하자 애플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버크셔 해서웨이 측은 세금 때문에 주식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은 버핏이 테슬라의 주식을 살 일은 ‘없다’고 분석했다.
버핏은 꾸준히 자동차 산업에 호의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해 열린 주주총회에서 그는 “자동차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미 버핏의 오랜 파트너 찰리 멍거가 생전에 버핏에게 중국의 전기차업체 BYD(비야디)에 일찍 투자를 권해 큰 수익을 내기도 했다. 그래서 더 이상의 자동차 관련 투자는 없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미국의 경제 종합 미디어그룹 마켓워치에 따르면 테슬라의 현재 재무구조는 버핏이 사들이는 주식과는 거리가 멀다.
버핏은 평소 가치와 현금 흐름이 생산에서 나오는 기업 주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문 용어로 말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상대적 변동성(Beta)이 낮고 배당성향과 순이익 증가율은 높은 종목’을 선호한다.
그러나 테슬라는 순이익 증가율만 높다. 주가순자산비율은 S&P500 종목 중 88%보다 높으며 변동성은 94%보다 크고 배당금도 지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6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 오른 184.76달러로 마감했다. 같은 날 0.91% 하락한 181.71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가 오른 건 새 모델 ‘모델Y’를 공개했고, 애플이 떨어진 건 버핏의 매도 소식 때문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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