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대전역점
코레일유통 공개 경쟁 입찰
국정감사 영업료 특혜 의혹
대전의 지역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이 자칫 사라지게 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성심당 대전역점의 이야기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현재 재계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철도역의 상업시설과 편의 시설 등을 담당하는 코레일유통은 입주업체를 찾기 위해 입찰 공고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대전역 성심당을 운영 중인 로쏘(주)는 대전역점의 영업 지속을 위해 3차례에 걸쳐 입찰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코레일유통과 수수료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새 계약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코레일유통이 향후 새 계약의 걸림돌로 꼽히는 수수료를 점진적으로 낮춰간다면 재계약 확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당초 코레일유통은 지난 2월부터 ‘전문점(상설) 운영 제휴업체 모집공고’를 통해 성심당 대전역점으로 사용 중인 대전역 2층 맞이방(300㎡)에 대한 새 계약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역 2층 맞이방에 대한 모집공고는 지난 4월까지 3차례에 걸쳐 올라왔으나 현재까지 적합한 업체를 찾지 못했다.
지난 7일 코레일 유통은 지난달 세 번째 상업시설 운영업체 모집공고를 내고 성심당이 위치한 자리에 운영업체를 모집한다고 다시금 알렸다.
이르면 이달 중 결과를 발표하고 재계약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물색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향후를 기대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모집공고의 계약기간은 5년으로 알려졌다.
현재 성심당은 대전 내에 은행동 본점, 대전역점,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컨벤션센터 DCC 점 등 4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코레일유통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대전역점은 케이크류를 제외한 인기 있는 거의 모든 빵을 판매하고 있어 네티즌들이 아쉬움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대전역에 방문했을 때, 열차 탑승을 기다리는 승객들의 손에 성심당 가방이 안 들린 경우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 인기는 대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다면 성심당과 코레일유통이 보이는 의견 차이의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점포 공간에 대한 수수료 문제 때문이다.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성심당 대전역점은 코레일 유통에 월세 명목의 수수료 1억 원을 지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코레일유통이 새 업체 공고문에 월세 명목의 수수료를 4억 4천만 원 수준으로 책정해 기존 수수료에 비해 4배나 급등했기 때문에 의견 차이를 보인다.
코레일 측은 성심당 대전역점이 매달 25억 9,000만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월 수수료를 4배 인상했다고 밝혔다.
성심당 측은 ‘대전역 성심당’으로서의 입지를 포기할 수 없기에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단독 입찰에 참여했으나 번번이 무산되며 갈등이 심화할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 2월과 3월 공고에서는 4억 4,167만 원, 4월 공고에 3억 9,750만 원, 5월 공고에 3억 5,334만 원을 코레일 측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포의 월 수수료가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기는 하나 기존 1억 원의 월세 명목 수수료를 내는 성심당의 입장에서 4억 원가량의 수수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입찰 갈등 속에 지난달 계약 만료였던 성심당 대전역점은 오는 10월까지 운영 기간이 임시 연장되며 급한 불은 끈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는 임시방편일 뿐 입찰에 실패해 성심당 대전역점이 사라진다면 대전의 관광 사업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전시의 개입이 필요한 순간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성심당의 경우 대전을 먹여 살리는 기업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관광객의 가장 큰 대전 방문 이유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관광업 전문가는 “성심당 대전역점의 거점을 놓치는 순간 대전 관광의 브랜드 가치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유통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특정 입찰 업체와의 수수료 협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의 소지가 있다. 수수료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며, 성심당의 경우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제안서가 부결된 것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코레일 측도 현재 불가피한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코레일유통이 코레일 산하의 공공기관이라는 점에서 상업시설 운영자를 모집할 때 공개적으로 경쟁입찰을 해야 하는 법적 의무화 때문이다.
성심당 유치를 위해 방안을 마련하면서도 공공기관으로서 해야 할 의무도 챙겨야 하므로 난처한 입장이다.
더불어 코레일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성심당 대전역점의 유치를 위해 영업료 특혜를 줬다는 질의가 이어진 바 있기 때문에 이번 문제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료 특혜 의혹은 현재 성심당 대전역점의 수수료가 지난해 기준 전국 역사 내 식품 매장 중 상위 10개 매장의 평균 수수료가 31.71%인 것에 비해 6분의 1 수준이라는 지적에서 시작됐다.
국정감사를 맡은 감사원은 코레일과 성심당 사이의 계약이 자산 임대 방식으로 지속됨에 따라 코레일에 51억 원의 수입 누수(성심당 혜택)가 있어 다른 중소업체와의 형평성을 훼손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내 영업방식으로 전환을 권고하며 잔여 계약기간 동안 성심당과 코레일유통의 자산 임대 방식에서 구내 영업방식으로 전환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성심당 대전역점이 현재의 위치에서 계속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성심당이 가진 입지가 대전 내의 입지뿐만 아니라 전 국내를 아우르는 입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성심당의 영업 특성상 대전 외에는 매장을 내지 않기 때문에 성심당의 존폐가 지역 균형발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대전역 성심당이 없어질 위기에 처하자, 네티즌들은 “다른 지역에 분점 안 내어서 고객들 흩어지지 않게 해준 건만으로도 대전은 진짜 감사해야 한다.”, “성심당 사장님 진짜 대단하십니다. 기부도 진짜 많이 하시고 어려운 분들 직접 많이 도와주시고 직원들 복지도 진짜 좋아요”, “대전시는 성심당 탓할 게 아니라 고마워해야지. 성심당 빵 진짜 최고…. 한 번도 안 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이 없다는 말에 제일 잘 어울리는 빵집” 등의 반응을 보이며 성심당 대전역점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댓글1
미초따
대전역내 상가에 무슨 월세를 4억4천이나 내냐. 기존의 1억도 적은 게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