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재단 지원
기부 세제 혜택 효과
이미지 개선 이익 증가
매년 대기업 총수의 ‘통큰’ 기부 소식이 들린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과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본인 개인 사유재산 수억 원을 공익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국세청 발표한 공익법인공시에 따르면 삼성그룹을 이끄는 이 회장은 지난해 개인 자격, 즉 사유재산으로 2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계열사를 제외하고 개인 자격으로 기부한 인원은 이 회장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지난해 호암재단에 기부를 한 계열사는 삼성전자가 34억 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했으며, 바로 뒤를 삼성디스플레이가 7억 5,000만 원으로 따랐다. 삼성SDI 2억 2,000만 원, 삼성전기 1억 6,000만 원, 이서현 사장이 이끄는 삼성물산이 1억 5,000만 원, 삼성SDS 1억 1,000만 원을 기부했다. 모든 계열사가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셈이다.
삼성그룹의 계열사 모두가 호암재단에 기부하는 배경엔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이 있다. 해당 재단은 이 창업 회장의 유지에 따라 세워진 공익재단이다.
호암재단에 들어온 기부금은 주로 학술과 예술을 비롯해 사회발전을 이끌어갈 분야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사용된다.
최근 이재용 회장은 서울 영등포 쪽방촌 인근에 위치한 요셉의원을 20년 이상 오랜 기간 후원한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측근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익명 기부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앞서 호암재단에 지난 2021년, 2022년에 각각 4억 원, 2억 원을 기부금으로 전달했고, 꾸준히 기명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그룹뿐만 아니라 다른 그룹의 총수 또한 매년 기부를 이어간다.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티앤씨재단으로 15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앤씨재단은 지난 2018년 최 회장과 동거인 김희영 이사장이 함께 세운 공익재단으로 유명하다. 최 회장은 5월에 노소영 관장과 최종 이혼 결정이 날 예정이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은 아산사회복지재단에 5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도 한화문화재단에 세 아들과 함께 보유하던 토지 및 코스닥 상장사 주식 약 8억 6,031만 원의 현물을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 84조 2,280억 원을 기록한 LG전자를 이끄는 구광모 회장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가 계획하고 진행한 간병 돌봄 가족 지원 프로젝트에 참석하고, 소아암을 전문적으로 지원해 주는 재단인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아이와 보호자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가족쉼터 운영비 15억 원을 지원에 나섰다.
두산그룹의 박정원 회장 또한 대한상공회의소의 신사업 발표에 참여하고 전국 대상으로 가족돌봄청년에게 매년 10억 원 규모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렇듯 대기업과 대기업 총수는 회사에서 보유한 재단에 기부하거나, 외부 재단에 억 단위의 기부를 이어간다.
한국 대기업 총수들이 기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존재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 중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고 소개한다.
첫 번째로는 사회적 책임감이다. 통상 대기업 총수들은 자신들이 속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기업의 발전은 물론, 사회 전반에 이로운 영향을 미치기 위함인 것이다. 기부는 그중 하나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방법의 하나로 보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가장 큰 이유로 들 수 있는 세금 혜택이다. 기업이 기부하게 되면 그에 따른 세금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는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평가된다.
특히 소득세 및 법인세를 감면받을 수 있으며, 한도 초과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재단 등 공익을 위한 기부를 이어간 기업은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미지 개선을 꼽는다. 기업은 자신들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긍정적인 인식을 얻기 위해 기부 행렬에 동참할 수 있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중요한 시대에 있어서, 기부는 이를 실천하는 좋은 방법의 하나로 작용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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