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유’ 운영 BGF리테일
편의점 업계 최초 노조 설립 추진
성과급 30% 축소 여파
대표적인 서비스업종 편의점에 노동조합이 생긴다? 편의점 노조 탄생 소식에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브랜드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노동조합 설립이 추진된다. 설립된다면 편의점 업계 최초로 탄생한 노조가 된다.
지난 19일부터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 노동조합 가입 신청 접수가 시작됐다.
노조 대표자와 중앙간부는 이미 정해진 상태이며, 전국사무금융서비스 노조에 가입한 후 BGF리테일 지부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BGF리테일 노조 설립은 지난 2020년에도 시도됐었다.
하지만 업계 특성상 영업직군이 많아 규합이 어렵다는 점이 장애물로 작용해 설립 논의는 이루어졌지만,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이번엔 임직원 1,350여명으로 이뤄진 단체 대화방에서 노조 설립에 대한 공감대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BGF리테일의 전체 직원 수는 3,303명이다.
추후 BGF리테일 노조가 설립될 경우 다른 편의점 브랜드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설립 추진 배경으로 ‘성과급 지급 규모 감소’가 언급됐다.
지난해 BGF리테일은 매출 8조 2,000억원, 영업이익 2,532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7.6%, 0.3%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1,958억원으로 1.2% 증가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성과급 규모를 30%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만이 극에 달했다.
또 직원들의 올해 임금이 총 4.4% 인상됐지만, 작년 물가 상승률이 3.6%인걸 고려하면 사실상 동결 수준이라는 것이다.
반면 사측은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와 같은 4,100원으로 유지했는데, 이에 따라 홍석조 BGF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은 지분에 따라 213억원을 배당받게 됐다.
노조 설립 소식에 BGF그룹과 오너일가에 관심이 쏠렸다.
1983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사돈인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이 투자해 세운 ㈜보광이 모태인 BGF그룹은 유통에 특화된 기업 집단이다. 1990년에 일본 훼미리마트와 제휴해 편의점 사업을 개시했으며 1994년에 CVS사업부를 보광훼미리마트로 분사했다.
특히 1994년 ㈜보광훼미리마트로 분사 후 2011년에 일본 훼미리마트와 제휴를 종료하고 씨유라는 새 브랜드를 출범했다.
BGF리테일을 중심으로 BGF로지스, BGF푸드 등 유통 부문과 BGF에코머티리얼즈, BGF에코솔루션 등 소재 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검찰 출신의 홍석조 BGF그룹 회장은 2007년부터 경영에 뛰어들어 씨유의 전신인 보광훼미리마트를 편의점 업계 1위로 올려놓았다.
슬하에 2남을 두고 있으며 지금은 장남 홍정국이 BGF 대표이사 사장(현 부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룹은 홍정국 부회장으로 승계 구도를 잡았다.
주력 계열사인 BGF리테일 부회장직에 올랐으며,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BGF리테일 내 역할과 책임이 강화됐다.
현재는 해외 사업 확대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남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사장은 소재 부문을 맡으며 신소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BGF에코머티리얼즈는 화이트바이오·재활용·불소·자동차·전자 소재 등 다양한 영역의 신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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