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취업시장 인기
SBI저축은행 주 4일제
전면 시행 가능성 높아
최근 저축은행 업계가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힘쓰며, 금융권 취업준비생(취준생)들과 이직을 준비하는 경력직들에 저축은행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저축은행의 경우 취업 시장에서 금융권 중 시중은행, 보험사, 카드사, 캐피탈사 등보다 선호도가 낮았으나 급여와 복지, 근무 환경 등이 크게 개선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저축은행이 나타나 관심이 주목된다.
지난 1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이 지난달 월 1회, 주 4일제를 시범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SBI저축은행의 직원들은 시범 기간 한 달에 한 번 금요일을 선택해 임금 삭감 없이 자율적으로 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중 임금 삭감 없이 주 4일제를 운영하는 곳은 처음이기 때문에, SBI 저축은행 측은 약 1년 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생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검증되면 이를 전면 확대할 방침이다.
SBI저축은행보다 앞서 상상인 저축은행은 근로 시간 단축 움직임을 먼저 시행했다. 상상인 저축은행은 주4.5일제를 도입하고, 근로 시간 외 200만 원의 한도 내에서 가족여행이나 선물 구입 등 가족 행복을 위한 경비를 지원한 바 있다. 더불어 임직원의 자녀 출산 시에는 200만 원의 축하금을 지급하고, 자녀 1인당 연 120만 원의 자녀수당을 지급하는 등의 복지를 제공했다.
또한, JT친애저축은행은 남성 임직원의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실제로 지난 2013년부터 올해 4월 말 기준 전체 육아휴직자 185명 중 남성 육아휴직자가 약 25%에 달하는 46명으로 추산됐다. JT친애저축은행 남성 직원들의 휴직 기간은 평균 8개월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페퍼저축은행 역시 가족이 아플 경우 5일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하며,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 매년 200만 원씩 5년간 ‘베이 비사랑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가정 보호 복지정책을 시행해 왔다.
OK저축은행은 임직원들에게 1박 2일 캠핑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생일인 직원의 조기 퇴근, 가족 건강검진 등의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복지정책은 직원들의 복리후생에서 끝나지 않고, 기업이 관심을 쏟는 스포츠 분야와 직원의 복지제도를 융합한 프로그램으로도 발전해 왔다.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임직원들에게 프로야구 시즌 경기 관람을 제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잠실 야구경기장 프로야구 시즌권을 구매해 경기 일정을 직원들에게 안내하고 참여를 희망하는 직원이 가족 또는 회사 동료들과 야구 경기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테이블 석을 제공하고 간식 구매 비용도 지급하는 등의 혜택이다.
이어 웰컴저축은행은 웰뱅피닉스 당구단을 운영 중이며 경기 관람을 희망하는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경기를 직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OK저축은행은 OK금융그룹 읏맨 프로 배구단과 읏맨 럭비단 경기 직관, 야구 관람 등을 지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중 가장 먼저 주 4일제를 시범 도입한 SBI 저축은행의 경우 신입직원의 초봉이 각종 수당을 포함해 5,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며, 취업 시장을 발칵 뒤집기도 했다. SBI 저축은행의 경우 경력직을 상시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른바 ‘중고 신입’들이 가장 많이 눈을 돌리는 금융권 회사로도 꼽힌다.
한편, 이러한 복리후생 덕분에 SBI저축은행의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 근무제는 금융권 전반에 퍼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현재까지 시범 운영이 약 한 달가량 넘었지만, 내부에서는 조직운영과 생산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당초 시중은행의 인사 담당자들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것에 비해, 기대 효과 등 반응을 보고 벌써 벤치마킹을 준비 중이라는 후문이 들려오며 전면 시행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진다.
금융업 관계자는 “금융시장 업황이 정책의 변화로 여의찮은 상황이지만 직원뿐 아니라 가족까지 생각하는 복리 후생을 개발하는 저축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선한 영향력의 시대 변화에 발맞춘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확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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