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처브’ 주식 매수
발표 이후 주가 상승세
버핏의 투자 철학 4가지
세계적인 금융가이자 미국의 오마하에서 태어나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투자 행보에 전 세계 주식 시장 관계자들의 시선이 쏠린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워이의 투자에 미국 증시가 들썩이는 상황이 자주 확인된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버크셔해서웨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3F 수정공시를 제출했다. 13F 는 기관 투자 관리자가 SEC에 분기별로 제출하는 문서를 뜻하는데, 버크셔가 공시하는 내용에 많은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1분기에 버크셔에서 사들인 종목은 글로벌 손해보험사인 ‘처브’로 확인됐다. 버크셔는 처브 주식 가운데 2,600만 주가량을 사들여 총 67억 달러(한화 9조 202억 1,000만 원)를 매입했다. 이는 지난 3월 말 기준 이 회사가 보유한 종목 가운데 9위에 해당하는 상당한 규모다. 해당 사실이 공개된 이후 처브의 주가는 상승세를 맞았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이 주식을 6개월 동안 비밀에 부치고 지난해 3분기부터 조용히 매입을 진행했다. 앞서 열린 버크셔 연예 주주총회에서도 공개하지 않으며 ‘미스터리 주식’에 대한 언급을 피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경제 뉴스 전문 방송 매체인 CNBC는 “버크셔해서웨이의 분기별 자료를 분석하면 은행을 비롯해 보험과 금융 주식 보유 금액이 변화했다”라며 “작년 하반기에 들어와 35억 9,000만 달러(한화 약 4조 8,324억 원) 증가했고, 이어 올해 1분기에 14억 달러(한화 약 1조 8,845억 원)가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CNBC는 “금융 시장에서는 버크셔해서워이가 다량의 은행주를 매입했을 가능성이 높게 보이며 이를 비밀에 부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버크셔가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배경엔 해당 주식을 공개할 때마다 주가가 뛰어오르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버크셔해서웨이가 특정 기업의 지분을 매수할 때 그 뒤에 ‘버핏의 승인’이 있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은 그와 비슷한 전략을 취하기 위해 매수세가 이어진다. SEC도 버크셔해서웨이만의 특별한 효과를 인정해 일시적으로 매입 사실을 비밀리에 진행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 따라서 버크셔의 분기마다 발표되는 공시에 많은 투자자의 시선이 몰리는 것이다. 버크셔의 투자로 많은 성장을 키운 엑손모빌, IBM, 셰브런, 버라이즌 등도 지분 매입 당시 동일한 전략으로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공시로 버크셔가 보유한 미스터리 종목이 밝혀지면서 처브는 시간 외 주가 거래에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국 동부 시간 기준 18시 처브의 주가는 마감 당시 252.97 달러(한화 34만 371원)에서 270달러(한화 36만 3,285원)로 뛰어올랐다. 수치로 따지면 6.7% 대폭 상승한 셈이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캐시 세이퍼트 CFRA리서치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처브가 버크셔해서웨이의 매력적인 주식 투자처가 된 배경에는 버크셔 기업이 주 사업 분야인 보험과 밀접한 연관성에 있다”라며 “손해보험 운영사이기 때문에 상업 특수 보험 및 고급 재화 보험 사업 등을 운용하는 것이 버크셔해서웨의 포트폴리오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처브는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두었고, 미국 시장 내에서 최대 손해보험사로 꼽힌다. 지난 3월 미국을 강타한 큰 재난이었던 볼티모어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붕괴 사건에 해당하는 다리의 보험사이기도 하다.
이번 수정 공시에서 버크셔해서웨이는 큰 움직임을 보였다. 이 회사의 주식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종전 애플 비중을 50%에서 40%로 10%를 대폭 인하했다. 버크셔가 1분기에 주식 매각 대부분이 애플 주식이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1분기 버크셔가 매각한 주식 가격은 총 200억 달러(한화 약 26조 9,020억 원)로 나타났다. 또한 오랜 기간 보유한 셰브런의 주식 가운데 2.5%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셔의 매각 사실에 투자자들 또한 동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투자처를 찾지 못해 사상 최대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워런 버핏은 미국 내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며 그의, 투자 철학과 비즈니스 방식은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고 연구되고 있다. 버핏의 투자 방법의 핵심은 크게 ‘가치투자 철학’,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신중한 선택과 기업 분석’이다.
우선 가치투자는 기업의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고 그 가치에 따라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버핏은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으며, 기업의 장기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어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버핏은 장기 투자를 지향한다. 기업에 대한 신뢰와 믿음으로 오랜 기간 주식을 보유하며 이는 짧은 시기의 변동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버핏은 이런 안정적인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구하는데 다양한 산업과 기업에 분산시킴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버핏은 신중하게 주식 투자를 선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철저한 분석과 신중한 결정에 많은 투자자들이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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