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26번째 생일 축하 숲
박유천, 팬클럽 벚꽃길 조성
김호중, 김천 소리길 철거 논의
최근 버닝썬 사건의 재조명과 가수 김호중의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 인정으로 연예계가 시끌벅적한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선 해당 인물들의 이름을 딴 관광명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 충격이다. 버닝썬 사건의 중심에 있던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와 마약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믹키유천(본명 박유천), 최근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를 인정한 트로트 가수 김호중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이름을 붙인 관광명소는 어디에 자리 잡고 있을까?
가장 먼저 버닝썬 관련 범죄 의혹으로 1년 6개월의 형을 마치고 출소한 승리의 이름을 딴 ‘승리 숲’이 있다. 앞서 승리는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하고, 카카오톡 대화방에 성명불상 여성 3명의 나체 사진을 올린 혐의와 무허가 유흥주점을 운영한 혐의, 클럽 버닝썬의 자금을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빼돌린 혐의, 특수폭행 교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매매,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총 9개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선고 당시 승리의 신분이 군인이었기 때문에 군사법원으로 이관됐으며, 상고심을 거친 후에 1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실형을 사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당시 승리 팬들은 승리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당초 승리가 범법행위를 저지르기 시작했을 당시인 지난 2015년 승리의 중국 팬들은 승리의 26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 강남에 ‘승리 숲’을 조성했다.
이는 사회 혁신기업 트리플래닛과 함께한 스타 숲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승리의 중국 팬클럽인 SReinForce 운영진 주도하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팬클럽은 강남구의 협조를 받아 강남구 역삼동 도성 근린공원 내에 산수유, 조팝나무, 영산홍 등 총 200주 이상의 나무를 심어 ‘승리 숲’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버닝썬 사태로 승리의 만행이 드러나자, 인근 주민들이 승리 숲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냈으나, 강남구 측은 팻말을 제거하겠다고 따로 밝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은 동방신기 멤버 박유천의 벚꽃길이다. 아이돌 출신 배우 박유천은 지난 2019년 버닝썬 게이트와 동시에 떠오른 황하나의 마약 투약 혐의와 함께 거론되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지난 2019년 박유천은 마약류 관리에 의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유천은 같은 해 7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 원과 보호관찰 및 치료 명령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의 마약 투약 혐의가 터지기 전인 지난 2013년 박유천의 팬클럽 ‘블레싱 유천’이 인천 서부천 생태하천 만들기 캠페인에 동참하는 봉사와 기부 활동을 통해 550만 원을 들여 ‘박유천 벚꽃길’을 조성한 바 있다.
해당 벚꽃길은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 서부 간선수로 살라리로2번길에 조성되었으며, 길의 초입에는 박유천이 검은색 상·하의와 갈색 코트를 입고 하얀색 날개를 달은 채 한 손을 하늘 위를 가리키며 하늘을 나는 듯한 모습이 그려진 벽화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벚꽃길의 총길이는 200여 m로, 박유천이 인터뷰·팬 미팅에서 밝힌 내용, 자작곡 가사, 드라마 대사 등이 적혀 있는 34개의 석판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유천의 마약 투약 논란이 터진 직후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인천시는 박유천 벚꽃길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비교적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소리길’은 김호중을 상징하는 거리를 말한다. 해당 길은 김천시가 지난 2021년부터 2억 원을 들여 조성한 거리로, 김천 내에서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김호중을 내세운 관광 특화 거리 중 김천예고에서 연화지까지 이어지는 길목으로 알려졌다. 거리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보라색으로 통일되어 있으며, 이는 김호중의 팬클럽인 ‘아리스’의 상징색으로 확인됐다. 김호중의 소리길은 100여m의 길이로 지난해 이 길을 보기 위해 15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김호중 팬 사이에서는 명망 있는 관광지로 통했다.
이러한 인기도 김호중의 음주 운전 뺑소니 사건이 터지기 직전의 일이다. 김호중이 음주 운전 혐의를 인정하자 김천시 홈페이지에는 ‘김호중 소리길’ 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익명의 작성자는 “음주 운전을 한 것 자체가 이미 범법을 인정한 것이고, 개인의 의사든 아니든 운전자 바꿔치기에 가담한 것 역시 사실인데 행정의 연속성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유지를 하겠다니”라며 불만을 쏟아내며 시의 행정 처리를 지적했다.
그러나 김천시의 입장은 달랐다. 김천시 관광진흥 부문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김호중 씨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시에서 판단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며 “행정에 연속성이 있어야 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고 전했다. 덧붙여 “만약 철거해야 한다면 공청회를 하는 등 절차를 거쳐야 해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호중은 앞서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를 치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았는데, 이를 부인하고 은폐하는 듯한 행동을 보여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시민들은 범죄의 은폐를 위해 매니저와 옷을 바꿔 입고 매니저를 자수시키는 등 의도가 다분한 김호중의 행동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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