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분기 실적 발표
AI 산업에 장악력 확인시켜
수혜주로 SMR·아마존 인기
23일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산업의 거물 엔비디아가 1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2~4월) 실적 가운데 매출 260억 달러(한화 약 34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기록한 71억 9,200만 달러(한화 약 9조 8,077억 원)보다 262% 증가한 수치로 업계 톱 기업의 위상을 확인시켰다. 올해 초 월가에서 전망한 246억 9,000만 달러를 훌쩍 넘은 기록이기도 하다.
매출에 이어 영업이익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169억 달러(한화 약 23조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보인 21억 4,000만 달러(한화 약 2조 9,196억 원)보다 8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에서도 올해 초 월가가 전망한 128억 3,000만 달러(한화 약 17조 5,039억 원)보다 많은 수익을 산출했다. 더하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6.12달러로 461% 대폭 인상됐다.
이에 테크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장악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공개적으로 증명해 보인 것이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빅테크 업계에선 엔비디아의 칩에 대항하기 위해 여러 업체에서 자체적인 칩을 설계가 시작됐으며, AMD 등의 경쟁사에서도 AI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실적을 통해 여전히 엔비디아의 힘이 유효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더하여 엔비디아의 강세가 여기서 끝이 아니라고 분석한 전문가도 있다. 미즈호증권의 비제이 라케쉬 선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21일(현지 시각) 인터뷰를 통해 “아직 엔비디아의 최고 순간은 오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그는 “올해 역시 엔비디아는 아주 성공적인 성적표를 보이는 한 해가 될 것 같다”라며 “엔비디아가 올해 900억 달러를 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2027년까지 엔비디아는 4배 가까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엔비디아가 GPU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 풀스택 서버를 도입한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달성으로 AI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많은 투자자가 AI 산업 확대에 따른 AI 수혜주 역시 급상승할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AI 수혜주는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서 관련한 것들로 퍼진다. 그 예시로는 엔비디아를 시작으로 높은 생성형 AI 기술을 자랑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 AI 등의 기업에서 주가 상승 랠리가 이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많은 전문가는 하나는 큰 테마인 AI 산업에서 동심원이 어디로 퍼져나갈지 지켜본다면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주장한다. 다만 수혜 업종에 대해서 단기와 장기를 따져서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다국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꼽은 수혜기업이 화제다. 골드만삭스는 단기적 AI 수혜주보다 장기적인 수혜주에 집중해 투자하는 것을 지향한다. 올해 2월 골드만삭스는 옥시덴털페트롤리움, 월마트, 아마존 같은 이름을 언급했다.
당시 CNBC 기사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AI 기술이 초기 단계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 확인된다”라며 “주가 합의점을 반영하고 있는 잘 알려진 기술주보다 장기 수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여 해당 기업을 선택했다.
더하여 일각에서는 소형모듈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 또한 AI 수혜주로 꼽는다. 이 소형모듈원자로는 ‘값싼 에너지’로 AI 열풍을 현실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기존 원전보다 더욱 안전할 뿐만 아니라 작고 레고처럼 조립하듯 필요한 곳에 적재적소로 투입할 수 있어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이러한 배경으로 AI 기술에서 중요한 데이터를 보관하는 데이터센터와 궁합이 좋은 수단으로 평가된다. 더하여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소형모듈원자로는 연평균 30%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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