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131억 적자기록
이마트·트레이더스 호실적
현저히 낮은 점포 수가 원인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마트가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마트 산하 편의점 브랜드인 이마트24는 적자 폭이 넓어져 ‘정용진의 실수’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2024년도 1분기 연결 기준 이마트는 7조 2,067억 원의 순매출액을 기록하였고, 영업이익은 417억 원으로 유통업계에 휘몰아치는 중국 물량 공세에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흑자는 지난해 대비 순매출액은 1.0%, 영업이익은 245.0%로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지난 2023년도 이마트는 창립 이래 469억 원의 영업손실을 처음으로 기록하며 부진에 빠졌다. 이에 신세계 그룹 정용진 회장은 SNS와 좋아하는 골프 등을 끊고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당시 신세계 그룹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에 인사를 진행하면서 신세계그룹에 칼바람이 불기도 했다.
이마트가 올해 1분기 흑자를 기록할 수 있는 배경으론, 직접구매를 비롯해 대량 매입을 진행해 상품 가격을 최저가 수준으로 형성했기 때문이다. 저가의 가격을 무기로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를 마케팅으로 진행하여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더하여 고객 라이프 스타일을 빠르게 수집하여 매장 리뉴얼을 통해 점포 방문을 유인하고 체류하는 시간을 늘리면서 매출 증대를 견인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이마트를 방문한 고객 수는 직전년도보다 83만 명 증가했다.
특히 미국의 코스트코를 겨냥해 만든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에서 두드러지는 실적 상승이 보인다. 트레이더스는 지난 2023년도 1분기보다 9,157억 원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여 11.9% 매출액이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6억 원으로 직전년도보다 313.5% 늘어나며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치솟는 물가로 인해 단위당 가격이 낮은 대용량 상품에 대한 선호도 상승으로 트레이더스를 찾는 고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더하여 이마트는 자회사 가운데 수익성 개선에 한몫한 부문은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는 사업으로 나타났다. 그중 SCK컴퍼니는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계열사로 원가 개선 등을 집중적으로 노력해 전년에 달성한 영업이익 205억 원보다 59.5% 수치 증가한 327억 원의 막대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또한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에서도 전년 대비 4배 이상 영업이익을 상승했다.
하지만 편의점 사업 부문인 이마트24의 성적표는 처참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점포 가운데 이마트24만 아픈 손가락이 된 셈이다. 신세계그룹이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마트24는 131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직전년도 동기보다 92억 원의 적자가 늘어났다.
편의점 업계에서 이마트24는 만년 4위에 머무르고 있다. 다른 편의점 업체보다 늦게 출발한 탓에, 점포 수와 브랜드이미지 등 밀리는 추세다. 앞서 현재 편의점 업계의 주도권을 다투고 있는 GS25와 CU는 지난 1990년에 1호점을 열었다. 반면 이마트24는 지난 2013년 ‘위드미’ 편의점을 인수하면서 편의점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17년 이마트24로 이름을 변경했다.
그렇다면 이마트24가 적자를 멈추기 위해선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많은 전문가들은 이마트24의 점포 수를 지적한다. 편의점 업계는 점포 수가 늘어날수록 매출이 증대하고 그 결과로 협상력이 확대되면서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산업인데,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1만 개도 채 안되는 6,598개로 편의점 업계에서 낮은 편에 속한다. 반면 GS25의 점포 수는 1만 7,390개, CU는 점포 수 1만 7,762개로 이마트24보다 약 1만 개의 점포가 더 많은 셈이다. 또한 GS25와 CU는 지난해 기준 각각 8조 2,457억 원, 8조 1,948억 원의 준수한 매출을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24 한 관계자는 “수익성을 증대하기위해 신규모델 론칭을 비롯해 수익 중심형 신규 출점을 계획 중이고, 이마트와의 기능적 통합을 통해 상품경쟁력을 확보하여 양적성장을 추구하기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며 사업을 보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