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단자 무게 상당해
노약자와 임산부 등 충전 어려움 겪어
기업에서는 로봇 충전, 무선 충전 등 방안 모색 중
전기차 충전기 무게 상당해
전기차 충전기를 사용하다 보면 여러 가지 불편함이 뒤따른다. 충전소가 부족하거나,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비용 부담이 큰 문제 외에도 최근에는 ‘충전기가 너무 무겁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급속충전기의 경우 고압 전류 출력을 위한 케이블의 굵기와 내부에 탑재된 냉각수 때문에 성인 남성이 양손으로 들어도 무거울 정도다. 이는 여성이나 노약자가 들기에 부담스러운 무게일 수 있다.
급속충전기의 특징과 규정
실제로 ‘충전기 무게가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사용자들의 의견이 많다.
100kW 급속충전기 무게는 약 200kg로, 7kW 완속충전기 무게의 50배 정도다. 급속충전기는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전압을 출력해 전기차를 충전해야 하므로 산업용 케이블을 사용한다. 고전압을 출력하는 케이블에는 전류가 흐르는 통로 외에도 냉각수가 필요하다. 냉각수는 케이블 내에서 높은 에너지가 지나갈 때 생기는 고열을 억제해 전선이 녹거나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충전기 규격 문제도 있어
또 다른 문제는 전기차 충전기가 규격화되지 않은 점이다. 충전기와 충전구의 규격이 제각각이라 사용자들은 호환성 문제를 자주 겪는다. 국내에서는 DC 콤보(CCS-Type1)와 AC 3상(7핀) 등의 표준이 있지만, 테슬라의 슈퍼차저나 차데모(CHAdeMO)와 같은 다른 규격도 존재한다. 이는 충전소마다 다른 규격의 충전기를 설치해야 하므로 비용이 증가하고, 사용자들도 특정 충전소를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겪게 된다.
로봇 충전과 무선 충전 등
해결 방안 모색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해 전기차 충전 로봇을 공개했다. 이 로봇은 충전기 케이블을 차량 충전구에 체결하고 충전 완료 시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는 외팔형 로봇이다. 이는 전기차 충전 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테슬라 등은 전기차용 무선 충전 기술을 개발 중이다. 무선충전 패드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충전이 되듯 전기차도 주차를 통해 자동충전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전기차용 무선 충전 기술은 주차구역 바닥에 무선 충전 패드를 설치해 자기장을 만들어 전류를 흘려보낸다. 주차된 전기차는 차량 하부에 설치한 전자기 유도 수신 장치를 통해 전기를 무선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미래
이와 관련, 시장조사 업체 QYR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시장 규모가 연평균 25.8% 성장해 2029년 309억 6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충전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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