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국내 여행객 감소
해외여행 경비와 비슷해
호텔업계 차별화 전략 선택
최근 제주도가 ‘가격 바가지·비계 삼겹살’ 논란이 발생한 가운데 제주 관광 산업에 전반적인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으로 신라호텔 이부진 사장과 해비치호텔앤리조트 정윤이 사장이 다양한 차별화를 두면서 격돌하고 있다.
실제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잠정치가 277만 7,601명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내국인 관광객 310만 1,100명을 돌파하여 올해보다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제주에선 특별 조직인 관광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적극적인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위원회는 수용 태세를 높이기 위해 관광 물가 실태조사를 진행하여 제주도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한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밝혔다.
다가오는 여름휴가에 제주도로 여행을 준비 중인 이들 사이에 “제주도에 갈 바에 외국을 간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 이유는 제주도 여행과 해외여행의 경비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더하여 엔저 현상으로 일본 여행에 부담이 적어졌고, 물가가 저렴한 동남아게 제주도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제주도 여행에 대한 인기 감소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플랫폼인 블라인드에 “제주도 여행보다는 일본 여행이 낫지 않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글쓴이는 “비행기 티켓값도 비슷하고, 렌트부터 시작해서 제주도는 물가가 비싸다”라며 “심지어 주유비로 부담스럽다”라는 내용의 글을 작성했다. 또 한 매체를 통해 인터뷰한 직장인 A 씨는 “황금연휴에 가까운 제주도로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여행 경비 차이가 거의 없어서 오사카에 가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여론이 지배적이자 호텔업계에서 여름 성수기를 대비하여 제주에 등을 돌리는 내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우선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신라호텔이 주목된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가 개장했다. 이 호텔은 휴양과 레저에 특화되어 있어 신라호텔 사업 1호 레저형 호텔이 되었다. 211개의 객실이 대부분 바다를 전망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건물은 해변의 파도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화제가 되었다.
특히 제주도는 3~4인의 가족형 관광의 비율이 높은 것을 고려하여 다인용 객실을 마련하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또한 서양식의 카펫을 대신한 온돌룸을 비롯해 2층 침대가 있는 벙커룸 등 다채로운 테마의 객실을 도입해 다양화를 선택했다.
호텔신라 한 관계자는 “미식과 휴식을 동시에 즐기는 여행 트렌드에 맞춰 오픈 초기임에도 좋은 반응이 눈에 띈다”라며 “다양한 부대시설에 힘입어 앞으로도 예약률이 증가할 전망으로 분석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윤이 사장이 이끄는 프리미엄 리조트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720억 원의 막대한 재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는 29일 개장 소식을 밝혔다. 침체한 제주도 관광산업에 다양한 차별화를 추가하여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판단된다.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스테이케이션’ 리조트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이 단어는 머무름과 휴가를 합성한 말로 투숙객이라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세웠다. 특히 해안가를 달리는 ‘선라이즈 런’과 자전거를 타고 즐기는 ‘바이크 라이딩’등 활동적인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더하여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투숙객이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리조트 내 고객 경험팀도 신설할 계획을 밝혔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김민수 대표는 “이번 리뉴얼을 진행하게 된 배경은 제주도 동쪽에 작고 예쁜 환경을 일반 관광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며 “제주도 동쪽의 베이스캠프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라고 말했다. 두 거대 기업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제주도 관광 업계가 다시금 호황을 맞이할 거란 기대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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