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국제도시 커넬웨이
1억 원 보증금 손해, 상인 호소
지하철 7호선 등 긍정 요인도
“보증금이 1억 원 정도인데 다 까먹고 나가는 거예요”, “상권 죽은 지 5~6년 됐어요” 등 이 지역 인근 상인들이 곡소리를 내고 있다. 이곳은 인천 청라국제도시 소재 청라 커넬웨이다.
커넬웨이를 대표하는 지하 3층~지상 6층 규모의 한 건물은 지난 2018년 청라 상권에 중심에 위치하여 복합문화공간으로 이곳을 대표하는 곳으로 발전할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이곳은 지난해 60%에 달하는 공실률을 기록했다.
이에 매출 직격탄을 맞은 상인들은 정들었던 이곳을 떠나려는 채비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당시 총 130여 개의 점포 수 가운데 80곳이 공실이었으며, 중개수수료를 인하해 주겠다는 안내문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 건물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CGV가 입점했지만, 공실률이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한 안경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5년째 한자리에서 안경원을 운영 중인데, 1억 원의 보증금 손해를 본채 폐업할 예정이다”라며 “저뿐만 아니라 이 건물에서 계약 기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임차인이 많다”라고 말했다.
당시 이 상인이 지급하는 월 임대료는 20평 규모 기준 300만 원 이상이었다. 평당 5만 원에서 6만 원의 관리비 100만 원도 지급해야 한다고 상인은 말했다.
지난해 3월 이 건물의 평당 분양가는 평균 6,000만 원에서 7,000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점포당 분양가로 따지면 10억 원을 훌쩍 넘는 셈이다.
인근 상인들은 이 지역의 높은 분양가로 임대료 또한 비싸게 책정되어 공실률이 높은 것으로 지적한다. 이 지역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중앙을 지나는 수변공원으로 동쪽부터 서쪽까지 길이는 4.5k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상권이다.
중심 상권은 7호선을 중심으로 반경 150미터 남짓 구간이 해당한다. 인근 상인에 따르면 중심 상권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은 물길을 따라 공실 폭탄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표 상권으로 알려진 커낼 에비뉴 상권 또한 공실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 2022년 일부 공실률이 해소되는 듯했으나 경기 침체로 간판이 붙어있어도 영업하지 않는 점포를 빈번하게 발견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상권 공실률은 청라 커넬웨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리 인상과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상업 부동산에 대한 투자 신뢰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더하여 금리 인상은 대출 비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부동산 임대와 매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반적인 물가 인상으로 공사에 투입되는 초기 자본이 높기 때문에 분양가가 올라가면서 매매 및 임대가 빨리 해소되지 않는 것도 요인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인구 구조 변화 또한 상권 수요가 떨어지는 배경으로 보기도 한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고령화와 낮은 출산율로 상가에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가 낮아져 주식 투자 등이 더욱 적합한 투자 방식이란 것이다.
한편 인천에서 기대되는 상권으로 꼽혔던 청라 수변공원 일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그 이유는 지하철 7호선이 연장되면서 교통 인프라가 구축되고, 청라 돔구장과 스타필드가 개관하게 되면 상권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하철이 연장될 경우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출퇴근 시간 단축 등 새로운 유입 인원을 늘릴 수 있으며, 주거 및 상업 공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또한 통상 ‘역세권’은 높은 인기를 자랑하기 때문에 지하철 등 새로운 교통인프라가 구축될 경우 많은 이들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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