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대통령 1박 3,000만 호텔놔두고…’이 사람’ 집에 찾아가 ‘깜짝’

모빌리티TV 2024.05.31 조회수

29일 UAE 대통령 방한
빈 살만도 이용한 호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친분

UAE 대통령 1박 3,000만 호텔놔두고...'이 사람' 집에 찾아가 '깜짝' — 출처: 뉴스1

29일 아랍에미리트(UAE)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이 1박 2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짧은 기간 동안 무함마드 대통령이 묵었던 숙소와 만났던 뜻밖에 인물이 화제다.

무함마드 대통령이 선택한 숙소는 서울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 서울로 알려졌다. 이곳은 앞서 2022년 한국을 찾은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박 2일동안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무함마드 대통령은 롯데호텔 서울의 최상급 객실인 이그제큐티브 타워 32층 로열 스위트룸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은 약 140평(460㎡)으로 막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전용 엘리베이터가 갖춰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호텔을 선택한 빈 살만 왕세자 또한 이 객실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호텔 서울은 도심에 있어 주변에 고층 건물과 유동 인구가 많아 경호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지만, 많은 국빈 및 기업가가 이 호텔을 숙박 장소로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 배경엔 서울에 위치한 단일 호텔 가운데 1,000여 개가 넘는 가장 많은 객실을 보유하고 있고, 두 동으로 나누어진 호텔의 구조와 이동하기 편한 장소 등으로 선호된다.

이 호텔을 이용한 유명한 인사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비롯해 국가 고위급 인사인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 등이 있다. 말 그대로 국가를 대표하는 인물이거나 막대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이들이 이 호텔을 선택하여 매번 화제가 되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빈 방문의 경우 해당 대사관에서 호텔을 선정한 이후 내용을 공유하면 우리 정부가 숙박비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통상 국빈 방문 시 수행원 규모와 방한 목적에 따라 숙소를 정하는데, 국가 원수의 경우 VIP를 중심으로 방한단 규모가 수백 명에 육박하기 때문에 대형 호텔이 인기가 높다고 전해진다.

그 예로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는 400여 개의 객실을 2주 동안 빌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한 호텔 관계자는 “과거의 경우 국가 원수 등 국빈 방문 시 기존 예약 및 행사 일정을 취소하고 그들에 맞췄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대통령 방한단의 경우 보통 수백 명에 달하는 규모로 많은 객실을 보유한 호텔이 긍정적으로 고려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무함마드 대통령이 선택한 이 호텔은 비즈니스 미팅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통령실 등 국가기관과 거리가 가깝고 서울 중심 업무 지구인 을지로와도 가깝기 때문이다. 실제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번 방한에 다수의 기업 총수를 만나 차담회를 가졌다. 이곳에 참석한 이들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한화, HD현대, CJ, GS 등의 재계 총수다. 더하여 정보통신기술 및 엔터테인먼트·패션 기업인 엔씨소프트, 하이브, 무신사 등의 대표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무함마드 대통령이 만난 또 다른 인물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택에 무함마드 대통령이 직접 방문했다.

이 전 대통령의 자택 외관에는 ‘친애하는 친구 무함마드 대통령이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환영 피켓이 걸려 있었다. 이곳에는 태극기와 UAE 국기도 나란히 게양돼 그들의 친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함마드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는데, 그들의 대화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반갑다 이 사람”이라고 인사를 건넸으며 이에 무함마드 대통령은 “오 마이 갓 마이 프렌드”라고 대답하며 포옹했다. 해당 만남은 약 55분 정도 소요됐으며 측근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중동 문제부터 기후 변화 다가올 미국 대선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그들의 우정은 오랜 시간 쌓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2014·2016년 이 전 대통령은 두 차례 무함마드 대통령의 초청으로 UAE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은 “퇴임한 지 10년이 넘은 전직 대통령을 타국 현직 정상이 만나자고 요청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라며 “각별한 우정이 지속되어 한국과 UAE 협력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실제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번 만남에서, 이 전 대통령에 또 UAE를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한국이 UAE에 최초 원자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지난 2009년 수주하는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이 무함마드 대통령을 5일 동안 설득하면서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