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지식산업센터
삼성 공장 건설로 홍보
건설 중단되면서 공실 증가
삼성 디스플레이시티 2가 들어온다는 호재로 여러 건물이 우후죽순 들어선 곳에서 곡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곳은 아산 지식 산업센터로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이곳에 가장 먼저 지식산업센터를 지은 유니콘 101은 지난해(2023년도) 1월 입주를 시작했는데, 10개 호실 가운데 7개가 공실로 나타났다. 이곳을 방문한 이들에 따르면 한 층을 지나다녀도 여러 개의 ‘임대 문의’ 광고지가 붙어져 있다고 한다. 직장인 유동 인구가 많은 점심시간에도 이곳은 한적하기만 하다고 전해진다.
이곳은 삼성 디스플레이시티가 입주하기로 한 곳인데,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이유로 삼성이 해단 이주를 잠정 중단하면서 인기가 한풀 꺾이게 된 것이다.
지하 2층에서 지상 10층 규모의 유니콘 101 지식산업센터는 오피스형으로 4,000평이 넘는 대지면적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지식산업센터 330개, 기숙사 290여 개, 상가 69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올해 2월 기준 입주율은 30% 선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공실률이 해결되기도 전에 다른 지식산업센터도 분양을 진행했고, 10%도 채 안 되는 입주율을 기록하며 업계에서 우려가 나왔다. 이에 이 지역 한 부동산 중개인은 “여기는 기존에 허허벌판이었다”라며 “여기 들어온 사람들은 삼성 디스플레이시티 2를 믿고 온 것인데, 홍보를 믿고 구입한 사람들은 지금 피눈물 흘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산 지식산업센터는 여러 개의 지식산업센터가 밀집한 곳으로 약 3000호실 이상 규모의 대규모 오피스 밀집 지역이지만, 주인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준공한 건물도 공실의 늪에 허우적대는 건 물론이고 건축 중인 건물 또한 비슷한 길을 걸을 것으로 업계에서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은 지난 2~3년 전만 해도 판매율이 100%에 달할 정도로 높은 기대감과 투자율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당시 삼성이 5년 동안 13조 원의 막대한 재원을 들여 210만㎡ 규모의 공장을 건설한다는 소식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것이다. 그러나 삼성은 2020년 공사를 잠정 중단한 이후로 현재까지 어떠한 진행도 하고 있지 않아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삼성의 개발 호재를 앞세워 지식산업센터는 분양 당시 높은 관심과 투자율을 기록했지만,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 이에 업계 사람들은 삼성 디스플레이 단지가 들어올지도 모르는데 삼성과 엮어 홍보를 진행해서 기대감만 올린 것 같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협력 업체를 향해 ‘좋은 입지’라는 내용을 홍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2~3년 전 유니콘 101 지식산업센터와 더 콜럼버스 1~2차는 모두 판매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높은 공실률을 보인다. 지식산업센터의 공실률은 상가 공실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 회사가 입주하지 않자, 상가도 함께 입주를 꺼리는 것이다.
이에 부동산 한 관계자는 “삼성 디스플레이시티가 움직일 기미가 안 보이기 때문에 이곳에 대한 전망도 매우 부정인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한 관계자는 아산에 들어설 것으로 밝힌 삼성 디스플레이시티 2단지 공사 재개와 관련해 “글로벌 시장 상황 악화로 2020년 당시 공사를 잠정 중단 결정하였고, 재개 일정 등은 투자 계획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분이라 공개할 수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이곳을 교통이 불편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부동산 한 관계자는 “탕정역에서 지식산업센터로 오는 대중교통이 불편한 점도 공실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올해 2월 기준 유니콘 101 지식산업센터는 직선거리로 탕정역과 3㎞가량 떨어져 있는데, 버스 정류장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이곳에 가기 위해선 약 500m 거리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을 이용하여 도보로 10분 정도 걸어서 건물에 들어와야 한다.
도시와 경제 송승현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시 탕정면 지역에 핵심 산업이 될 것이고 앞으로 지역을 선도해 나가는 기업인데, 공사 중단으로 이 지역에 대단한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라며 “공사 중지 기간이 더욱 장기화할 경우 아산 탕정에 지어진 지식산업센터의 장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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