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전폭적인 지원
석유화학·조선·전기차 시장
한국 순위 밀려 적극 대응
최근 중국의 무서운 기술 성장으로 한국이 여러 산업의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다. 중국은 저렴한 노동력과 자국 내 대규모 시장을 바탕으로 산업 발달이 빠르게 이뤄졌다. 이를 통해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어 다양한 산업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게 되었다. 또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로 분류되며 대규모 시장 규모를 활용하여 경제 규모를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각종 산업에 적극적인 산업 정책과 지원을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제조업과 IT 산업, 그린 에너지 등의 분야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지원을 받은 업체들은 기술 발전과 혁신을 촉진하여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중국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기술력을 비롯해 브랜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향상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은 다양한 산업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렇게 몸집을 불린 중국 산업은 한국의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국내 석유화학 기업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이에 한국 정부는 기업의 구조조정을 유도할 방안으로 각종 지원책을 보였다. 중국이 내수 시장에서 처리하지 못한 물량을 매우 낮은 가격으로 수출하면서 한국 석유화학 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우선 한국의 제1 석유화학 기업인 LG화학은 지난해(2023년) 1,44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어 2위인 롯데케미칼 또한 적자를 봤는데, 2년간 총 1조 1,10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두 기업은 시장점유율 저하로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양사는 모두 재정 손실로 정부에 SOS 신호를 보내 사업 재편에 힘썼다. 중국 기업이 중국 당국의 지원을 받는 것처럼 한국 기업도 한국 당국에 지원받아 다시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셈이다.
이에 정부는 각 기업이 인수합병(M&A)을 하거나 사업장을 국내외에 매각할 경우 이에 붙는 취득세와 양도소득세를 감면하기로 밝혔다. 더하여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필수로 사용되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할 때 발생하는 약 5,000억 원 규모의 비용도 면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석유화학 산업 외에도 중국의 공세에 밀린 산업은 ‘조선산업’이다. 오랜 기간 한국이 세계 조선 시장을 지배해 왔는데, 지난해(2023년) 기준 글로벌 조선업 종합 경쟁력 순위에서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어주며 2위로 떨어졌다. 산업연구원이 관련 보고서를 내기 시작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이 한국을 꺾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세계 조선업 시장에서 보고서에 따르면 한·중·일 비중이 높아지고, 중국 의존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3년도 들어 중국이 90.6으로 종합 경쟁력 부문에서 88.9를 기록한 한국을 1.7포인트 앞서면서 한국 조선업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한국은 연구 및 개발 부문을 비롯해 설계, 조달 부문에서는 오랜 시간 중국보다 우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점차 격차는 감소하였고, 생산 부문에서는 오히려 중국에 역전당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또한 기존에 한국이 시장 우위를 가진 선박 유지 및 보수 사업을 총칭하는 애프터마켓(AM)과 글로벌 서비스 수요 부문에서 중국에 한참 밀리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산업연구원은 “기존 한국이 높은 기술력으로 중국과의 격차를 벌려왔는데, 점차 많은 부문에서 추월당하면서 순위를 빼앗긴 것으로 분석한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막대한 성장을 기록하는 반면, 한국의 전기차 시장은 주춤하고 있다. 하나중권의 송선재 연구원은 “세계적인 전기차 시장의 난항 속에 중국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지난 3월 세계 전기차 판매량 총 124만 2,000대 가운데 중국 전기차 시장은 71만 4,000대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31% 폭발적인 인상률을 보였다. 반면 한국은 1만 2,000대 감소해 전년 대비 18% 대폭 하락했다. 현대자동차 그룹 산하 현대차와 기아차는 친환경 차 판매율이 4% 감소해 총 11만 9,000대를 판매했고, 전기차 부문은 36% 큰 낙차를 보이며 4만 6,600대를 판매했다.
이에 대해 송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이구환신 정책을 도입하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현대차 그룹이 EV3와 아이오닉7 등 신형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대응을 이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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