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권혁빈
감정으로 기업가치 공개 기대
감정 결과에 따른 재산 분할금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 간 ‘세기의 이혼’이 화제다. 그러면서 국내 9위 부자이자 IT 기업 대표의 이혼소송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지난 31일 IT업계에서는 게임 제작 업체인 스마일게이트의 창업자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이혼소송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권 CVO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4월 발표한 ‘2024 대한민국 50대 부자’ 순위에서 9위를 차지했다.
포브스가 평가한 권 CVO의 재산은 35억 달러로, 한화 약 4조 8,188억 원 규모다. 막대한 자산을 보유한 권 CVO의 이혼을 둘러싸고 그가 내야 할 재산 분할액에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30일 진행된 이혼 소송 2심에서 위자료 20억 원과 재산 분할 1조 3,808억 원을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에 지급할 것을 판결했다. 이는 재판부가 재산 분할 비율을 최 회장 65%, 노 관장 35%로 정한 것이다.
이번 결정에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결혼 파탄의 유책 배우자를 최 회장으로 판단하면서 노 관장이 최 회장의 재산 증식에 기여했다고 용인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최 회장과 부정행위 상대방 김희영의 관계가 문제가 되는데,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작성한 편지 내용에 ‘내가 김희영에게 이혼하라 했다’를 작성한 것을 확인했다”라며 “노 관장이 유방암 판정을 받는 건 이러한 사실에 대한 정신적 충격이라고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법조계에서 이번 판결은 1조 원대의 재산분할보다 20억 원의 위자료 지급을 청구한 것이 주목할 점으로 꼽았다. 판례에 따르면 통상 이혼소송에서 청구되는 금액은 1억 원대로 알려졌다. 실제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1심 이혼 소송에서 노 관장이 지급받을 위자료는 1억 원대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판결은 판례를 뒤엎고 20억 원이라는 한국 역사상 최대 이혼 위자료 액수를 결정했다. 2심 재판부는 최 회장의 오랜 외도 및 공석에서 부부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 등을 문제 삼으며 노 관장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번 판결에 따라 앞서 노 관장이 최 회장의 동거인인 김희영을 대상으로 제기한 ‘상간녀 위자료 청구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법조계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 관장은 김희영에 3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상간녀 소송’뿐만 아니라 노 관장의 승소 소식 및 재산 분할 등의 재판 결과는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CVO의 이혼 소송에 대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상간녀 소송과 같이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 국내 9위 수준의 권 CVO의 ‘이혼소송 재산분할’에 대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
30일 법조계와 IT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권 CVO의 이혼소송을 위한 재산 감정 절차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재산분할의 첫 시작은 감정으로 이혼 당사자가 보유한 현금 및 주식, 부동산 등을 비롯한 자산규모를 전문 감정인을 통해 확인하는 절차다.
이는 권 CVO 부부에 대한 이혼을 법원이 인정할 경우 감정을 통해 확인된 재산 규모가 재산 분할 액수를 정하는 근거로 활용된다. 이번 감정으로 그동안 비상장을 유지하여 비공개로 쌓인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기업가치가 처음으로 세상에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IT업계에 따르면 권혁빈 CVO와 그의 아내는 서강대학교 동문으로 지난 2001년 결혼했다. 1년 뒤 2022년 6월 권 CVO는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고 당시 지분은 권 CVO 70%, 아내 A 씨가 30%씩 나눠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이후 A 씨는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A 씨는 지난 2022년 11월 권 CVO에 이혼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권 CVO가 보유한 스마일게이트 지분의 50%가량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권 CVO는 법원에 지분 분할을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혼 소송 기각을 요청하면서 소송이 장기화할 전망으로 보인다. 감정이 완료되어 스마일게이트의 기업가치가 공시될 경우 A 씨가 요구한 재산분할 금액은 노 관장이 받은 재산 분할 금액인 1조 8천 억대를 웃돌 수 있다는 업계의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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