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희망 재단 고소
해당 사건 검찰 송치
이사장 박세리가 아버지 고소
최근 골프 선수 출신 감독 박세리가 이끄는 박세리 희망 재단이 박세리의 아버지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져서 충격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11일 박세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 희망 재단이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및 사문서위조 행사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세리 측 변호인은 “박세리 희망 재단이 박준철 씨를 고소했다. 재단 이사회를 통해 (고소를) 진행한 것”이라고 밝히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이야기는 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재단 측 변호인은 “박 전 감독 부친은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하는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했다. 또한, 설립 업체가 관련 서류를 행정기관에 제출했는데, 나중에 저희가 위조된 도장인 것을 알고 고소했다”는 입장은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새만금 지역에 국제골프학교 설립을 추진하던 한 업체가 박세리 선수의 부친인 박준철 씨에게 재단에 운영 참여를 제안했으며 부친으로부터 도장이 찍힌 사업참가의향서를 받아 새만금개발청에 제출하고 사업을 진행한 것이다. 박세리 희망 재단 측은 부친이 제출한 의향서에 찍힌 도장이 위조라고 주장하며 박준철 씨를 고소했으며, 이에 따라 새만금청은 결론이 나올 때까지 사업을 무기한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고소는 박세리 희망 재단의 이사회 결의를 거쳐 결정된 사안인데, 박세리 역시 재단의 이사장으로 있기 때문에 딸이 아버지를 고소한 격이 되는 것이다. 박준철 씨의 고소에 대해 재단 측 변호인은 사문서위조로 부녀간의 문제는 아니며 국제골프학교 설립 등 복합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진행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고소는 지난해 9월 진행됐으며, 경찰은 이미 고소인과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후 박준철 씨를 지난달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딸에게 고소를 당한 박준철 씨는 과거 2001년 기사에 50세로 등장했기 때문에, 현재는 73~76세의 나이일 것으로 추정되며 박세리 선수의 매니저이자 캐디로 유명했다. 특히 박세리 선수를 세계적인 선수로 만들기 위해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하며 혹독한 훈련법으로 딸을 단련시키는 등 박세리 선수에 대한 애정이 엄청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세계적인 골프 스타가 된 박세리 선수를 골프의 길로 인도한 이도 역시 아버지인 박준철 씨였다.
아버지를 고소한 박세리 희망재단은 박세리 감독의 유무형 자산을 바탕으로 골프 인재 양성 및 스포츠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지난 2016년 설립됐다. 현재 박세리 희망 재단은 스포츠산업 전반에 걸쳐 마케팅, 후원사업 등의 다양한 사업을 통하여 골프 및 스포츠산업을 발전시키고, 골프 인재 양성 사업으로 수많은 “박세리 키즈” 을 배출하여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박세리의 이름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사실을 눈치채자, 박세리 희망 재단은 ‘박세리 감독은 국제골프스쿨, 박세리 국제학교(골프 아카데미 및 태안, 새만금 등 전국 모든 곳 포함) 유치 및 설립 계획·예정이 없다’는 안내문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고소를 딸이 아버지를 고소한 사건이 아닌, 재단이 재단에 피해를 주는 이를 고소한 사건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고소가 재단 이사회를 거쳐 결정됐을뿐더러, 박세리가 이사회에 참가해 아버지의 고소에 찬성했는지에 대한 여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박준철의 사문서위조와 관련된 국제골프학교 설립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태안군에 앱솜 국제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라고는 하나, 박세리 희망 재단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개교로 확인됐다.
이어 새만금개발청 역시 새만금을 관광 및 수변도시로 바꾸는 일에 앞장서 새만금 인근에 챌린지 테마파크라는 복합 휴양문화시설을 건설하나, 이 역시 박세리 선수와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만금개발청은 오는 2026년까지 약 1,442억 원을 투자해 방조제 일대를 관광명소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테마파크에는 골프장과 마리나가 함께 조성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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