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사망설 현대 주가 상승
이건희 회장도 당시 삼성 주가 상승
지배구조 개편 가속화 기대 영향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사망설이 제기되면서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14일 오후 2시 기준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7.22% 올라 23만 7500원에 거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날 장중 주가가 14.45% 급등해 25만 3,500원까지 치솟는 등의 일도 벌어졌다. 이어 현대글로비스 역시 9% 이상 급등했으며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같이 현대차 그룹의 주가가 갑작스레 일제히 상승한 배경에는 증권가의 찌라시를 통해 현대차 명예회장의 사망설이 떠돌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특히 일부 증권가에서 정몽구 회장의 위독설이 사망설로 번지며, 정몽구 회장이 VIP룸에서 사망했고 오는 17일 이런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는 찌라시가 돈 것이다. 정몽구 회장의 사망설에 대해 현대차 그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증권가에서 만들어낸 가쉽성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또한, 정몽구 회장의 사망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0년 대장게실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정몽구 회장이 위독하다는 내용과 사망했다는 루머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며 당시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대폭 상승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경우 1938년생으로 올해 87세의 고령이기 때문에 사망설에 대한 근거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증권가 찌라시를 사실이라고 판단한 이들이 매수세를 높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보다 앞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 역시 별세 전 사망설이 증권가 찌라시를 통해 알려진 적이 있다. 이는 지난 2016년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이 돌자, 삼성그룹 대부분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삼성물산의 주가가 9.96% 급등, 삼성SDS의 주가가 14% 급등하는 듯 일제히 상승한 것이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경우 과거 여러 차례 사망설에 휩싸이며 국내 증시의 대장주였던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 수십조 원이 흔들리기도 했다. 2016년 당시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이 들려오자,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12조 원이나 출렁거리며 국내 증시 대장주였던 삼성그룹에 투자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 바 있다.
이 같은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은 그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했다는 소식이 지난 2014년 알려지며 찌라시 형태로 유포됐으며, 당시 이 회장 사망설이 퍼지면서 삼성물산과 삼성SDS 주식이 폭등하기 시작했고 삼성물산은 장중 8.51%, 삼성SDS는 7.61%까지 치솟았으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밖에 삼성생명, 삼성화재, 호텔신라, 삼성카드 등 대부분의 삼성 그룹주들이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삼성그룹주 시가총액은 장중 309조 원까지 증가했다가 297조 원까지 떨어졌다. 삼성 측의 공식 부인 입장이 나온 이후 급등했던 주가가 안정권에 접어드는 등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오너 일가의 총수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그룹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오너일가의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오너의 사망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나, 갑작스러운 사망이 아닌 경우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재편에 속도가 붙으며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그룹 총수의 사망이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일어날 경우 불확실성의 확대와 상속세 부담 등으로 인한 우려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기업 오너의 사망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후계를 위한 승계 작업의 본격화를 알리는 일로 해석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이날 사망설이 돌았던 현대차 그룹의 경우 순환출자구조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져 현대모비스가 최상단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현대모비스가 가장 큰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 모비스가 사실상 현대차 그룹의 지주회사로 승계 구조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업계의 관심 역시 현대모비스에 쏠리는 것이다. 실제로 1분기 말 기준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 지분을 약 22% 보유하고 있으며,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 7%를 확보한 상태로 확인됐다.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모비스의 지분 0.32%만을 보유 중인 것에 비해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은 2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현대차그룹이 경영권승계를 위해 현대모비스의 일부 사업을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한 바 있기 때문에, 향후 경영권승계에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긴밀한 관계를 맺어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반대에 부딪히며 잠정적으로 중단됐으나, 향후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