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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칼럼] 해치백과 패스트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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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의 차체 형태를 구분하는 용어 중에 해치백(hatch back)과 패스트 백(fast back), 그리고 노치백(notch back) 이라는 용어들은 혼동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들 단어는 우연히도 어감이 비슷하기 때문에 더욱 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먼저 각각의 의미를 살펴보면, 해치백은 대부분의 2박스 구조의 3도어나 5도어 승용차들이 가지고 있는 커다란 테일 게이트(tail gate), 즉 뒤 트렁크 뚜껑과 뒤 유리가 일체로 만들어진 구조물로 되어 있어서 같이 열리는 구조의 차량을 말합니다. 

소형 승용차뿐 아니라 대부분의 SUV가 사실상 해치백 구조입니다. 새로 등장한 제네시스 GV80 쿠페도 해치백 구조이긴 합니다. 물론 테일 게이트의 경첩(hinge)이 옆에 달려서 옆으로 열리는 구조의 차량들은 대체로 해치백 이라고는 부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해치백은 그야말로 해치(hatch)처럼 위쪽에 경첩이 달려서 위로 열리는 테일 게이트를 가진 경우를 해치라고 하며, 이런 해치를 가진 차량을 해치백이라고 말 합니다. 그러므로 해치백은 차체 형태를 가리키기보다는 차체 구조를 이르는 말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반면에 패스트 백은 해치를 가지고 있는지의 여부보다는 뒤 유리와 트렁크 뚜껑이 크게 경사져서 매끈한 형태로 된 차량, 즉 뒤쪽의 윤곽이 속도감 있게 빠른 느낌을 가진 모양의 차량을 가리킵니다.

대표적인 차량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Pony) 입니다. 그러나 포니는 트렁크 뚜껑만 열리고 뒤 유리는 차체에 고정되어 있는 구조였기 때문에 해치백은 아니지만, 패스트 백(fast back) 형태를 가진 차 였습니다.

또 다른 차량은 클래식 비틀(Classic Beetle)입니다. 클래식 비틀 역시 뒤쪽이 경쾌한 선으로 디자인됐지만, 뒤 유리와 엔진 덮개가 분리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승용차 차체를 이르는 패스트 백은 차체의 형태를 구분하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잇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날의 새로운 비틀은 패스트 백 형태 이면서도 동시에 해치백 구조입니다.

 
그나마 단종이 돼 버렸지만 2020년까지 나왔던 새로운 비틀 ‘더 비틀(The Beetle)’ 역시 뒤 유리의 곡률이 그대로 이어져 내려와 트렁크리드를 만들었었습니다. 물론 유리와 트렁크 리드 사이에 스포일러가 달려 있어서 구분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붕에서부터 달려온 하나의 면으로 테일 게이트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비틀의 이런 뒷모습은 사실 클래식 비틀 에서부터 유래된 것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클래식 비틀 역시 지붕에서부터 뒤 유리와 트렁크 리드로 이어지는 완만한 곡면이 특유의 우아한 디자인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클래식 비틀의 뒤 유리는 차체에 붙어있어서 함께 열리지는 않는 구조였습니다. 그리고 사실 뒤 뚜껑은 트렁크 리드가 아니라 엔진 후드였습니다. 엔진이 뒤에 달려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엄밀하게 본다면 클래식 비틀은 해치백 구조는 아니지만, 뒤쪽의 선이 역동적으로 만들어진 형태를 가리켜서 패스트 백(fast back) 형태였습니다. 그리고 신형 비틀은 패스트 백 형태이면서 해치백 구조인 셈입니다.

한편 노치백(notch back)은 영어 단어 노치(notch)의 의미 그대로 구부러진 형태의 뒤 모습, 즉 대부분의 세단형 승용차처럼 트렁크가 독립된 모양의 차체 형태를 이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노치백은 완전히 형태만을 가리키는 용어 입니다.
 
그런데 승용차들 가운데는 패스트 백 이면서 해치백 구조를 가진 경우도 있고, 노치 백 이면서 해치백 구조를 가진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해치백이면서 노치백 형태를 가진 차량도 있으니, 노치, 해치라는 용어는 어감만으로 생각하면 발음이 비슷해도 경우에 따라서는 정 반대의 차체 구조를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대체로 해치백 구조를 가진 승용차들은 패스트 백 형태를 가지고 있고, 노치 백 형태의 차들은 해치백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대다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복잡해 보이는 용어 구분도 형태와 구조의 구분이라는 것만 알아두면 크게 혼동되지 않을 것입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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