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이익 18조
매출·순이익·채용은 2위
인도 법인 증시 계획
재계에 따르면 최근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대기업집단 중 처음으로 그룹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정의선 스타일’로 불리는 정 회장의 경영 행보가 성공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19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대기업집단 88개 총수의 지난해(2023년)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8조 259억 원으로 국내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1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계열사 70곳을 두고 있으며 그 중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전체 그룹의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6조 6,709억 원이며 기아의 영업이익은 6조 3,056억 원으로 두 계열사에서 달성한 영업이익 규모만 12조 9,766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매출 부문과 당기순이익, 고용 부문에서는 삼성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매출 285조 2,336억 원, 당기순이익 20조 5,149억 원, 고용 19만 7,727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삼성은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358조 9,158억 원, 당기순이익 43조 5,071억 원, 고용 인원 27만 8,284명을 기록하면서 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은 매출 200조 9,306억 원, 영업이익 3조 8,841억 원을 기록해 두 부문에서 3위를 기록했다. 다만 그룹 매출의 경우 3년 연속 3위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계단 내려온 결과다.
이어 허창수 회장이 이끄는 GS그룹은 전체 영업이익 4조 5,109억 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3조 3,723억 원으로 3위를 차지하며 호성적을 거둬들였다. 게임 회사인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은 그룹 전체 영업이익 부문에서 42.7%를 달성하여 1위를 차지했으며 순이익률 또한 38% 증가하여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의선 회장의 성공적인 경영 행보에 이목이 쏠렸다. 정 회장은 지난 2005년 말 기아자동차(현 기아) 사장에 취임한 후 “도망가지 않겠다. 나를 걸겠다”라는 포부를 밝히며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당시 기아자동차는 앞서 1999년 현대차에 인수된 이후에도 ‘이인자’라는 꼬리표가 지워지지 않았다. 현대차와 경영 실적부터 브랜드파워 등 제품 경쟁력 등에서 상당한 격차가 벌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당시 정 회장은 기아자동차에 세 가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는 주력 시장의 부재, 낮은 영업이익, 승리욕 부재를 꼽았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기아차를 두고 ‘리디자인 기아’를 목적으로 두고 경영을 재설계했다.
이후 현대차에 인수되기 직전 2조에 가까운 적자를 냈던 기아자동차는 정 회장이 경영을 맡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09년엔 영업이익 1조 1,445억 원을 달성하며 자동차 시장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정 회장은 현대차 성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는 인도에 현지 법인을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기업공개(IPO) 관련 예비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현대차는 지난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했으며 현재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20만 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해당 공장이 완공될 경우 다른 공장과 함께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약 150만 대 이상 생산이 가능한 체제가 구축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