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회장 취임
계열사 인사 칼바람
이마트·스타벅스 호실적
재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정용진 회장은 주변 사람에게 취임 100일이 됐다는 얘기에 “벌써 그렇게 됐나?”라고 대답했다고 전해진다. 정 회장의 취임 후 인사 칼바람이 부는 등 신세계 그룹의 변화에도 덩달아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그간 정 회장은 활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으로 근황을 공유하는 등 ‘소통하는 재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8일 회장 승진 이후 돌연 SNS나 대외 활동을 자제하면서 경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취임 이후 주로 회사와 집을 오가며 신세계 그룹 미래를 위한 판을 계획하는 등 경영 활동에 몰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하여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근무를 일상화하며 수시로 현안 회의를 소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하여 정 회장은 취임 전후로 경영전략실을 대대적으로 개편하여 성과 중심의 인사와 수시 인사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부진하던 신세계 건설 대표를 ‘원포인트 인사’로 교체하면서 신세계 계열사 내 인사 칼바람을 몰고 오기도 했다.
이후 정 회장은 만년 적자에 치이던 SSG닷컴과 G마켓 대표를 교체하면서 그룹이 위기인 상황에서 잦은 인사로 조직에 긴장감만 불어넣는다는 비판 여론이 등장하기도 했다. 반면 부진한 계열사를 둔 적절한 조치라는 긍정론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신세계 그룹의 수시 인사 단행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정 회장의 전략이 적중하는 것으로 해석되겠지만 애초에 취지를 살리지 못했던 다른 사례를 보면 결과를 장담하기만은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정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이끄는 신세계 그룹은 최근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임직원에 희망퇴직까지 받았던 이마트는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47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2023년) 같은 기간 대비 245% 대폭 상승한 것이다.
매출 또한 1% 증가하여 7조 2,067억 원을 달성했으며 당기순이익 또한 작년 1분기 대비 11배 늘어나 294억 원의 성과를 내며 호실적을 거둬들였다. 더하여 신세계그룹이 운용하는 스타벅스의 지난해 매출이 3조 원을 육박하기도 했다. 올해 2월 이마트에 따르면 국내에서 스타벅스를 운용하는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조 9,295억 원, 영업이익은 1,398억 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9%, 14.2%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신세계 그룹에 이와 같은 희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세계는 최근 외부 재무 투자자(FI)와 ‘1조 갈등’을 벌이기도 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그룹은 FI들이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를 국내 증권사 등을 통해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신세계 그룹은 FI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과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이후 SSG닷컴의 기업공개(IPO)가 지연되면서 FI와 자금회수 갈등이 발생한 것이다. 신세계 그룹은 FI와 제삼자 지분 매도로 투자금 문제를 해결하면서 최근 풋옵션 효력을 소멸시키며 큰 위기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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