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중 0.6%만 임원
연봉 2~3배 선으로 뛰어
계열사 임원 주 6일 근무 지시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를 개최한 가운데 ‘원스톱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내놓으며,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서의 장점을 극대화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로 알려진 TSMC를 빠르게 추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미국 새너제이 삼성 반도체 캠퍼스에서 개최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에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파운드리 임원들이 총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이 된 전영현 부회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도 행사 기간 미국을 방문하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임원 대부분이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의 시스템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이를 패키징하는 통합 ‘AI 설루션’을 통해 고성능 저전력 AI 칩 제품 출시를 해오고 있는데, 이를 통해 기존 공정 대비 칩 개발에서부터 생산에 걸리는 시간을 약 20%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알리기 위해 임원진들이 미국을 방문해 새로운 파운드리 기술 공개와 함께 TSMC 견제에 나섰다. 그렇다면 행사에 총출동한 삼성전자의 임원진들은 어떤 대우를 받을까?
당초 2,000만 월급쟁이의 꿈인 ‘임원’ 자리는 대기업 대졸 신입 사원 기준 0.6%만 차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적으로 1,000명 중 6명만 달수 있는 임원이 될 확률은 수능 응시자 중 의대 합격자 비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능의 경우 짧으면 고등학교 3년, 길게는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6년을 준비하는 농사지만 신입사원의 경우 임원이 되기까지 평균 21년이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21년간 근속해야 임원이 될 수 있는 가장 기본의 조건을 갖추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임원이 직장인의 꿈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임원이 되면 평균적으로 연봉이 2~3배 뛰고, 출장을 갈 때 비즈니스석을 회사에서 제공한다거나 비싸기로 유명한 부부 건강검진 등이 복지로 제공된다. 그러나 대기업 임원의 경우 일반 직원들도 잘 하지 않는 새벽 출근과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것은 물론, 쉬는 날이 거의 없이 일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대기업 임원의 평균 첫 임원 승진 나이는 49세로 퇴임 나이는 54세로 확인되며 평균 재직 기간이 5년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신규 임원의 경우 30%가 평균적으로 임원직을 그만두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의 기업 중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19 기준 임직원 총 10만 5,133명 중 상무급 이상 임원은 1,052명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는 직원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임원이 되는 것을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 비유하기도 한다.
임원이 되는 경우 임원 자리에 따른 막중한 책임을 주는데, 이는 많게는 백 명이 넘는 직원들을 통솔하며 회사의 투자에 비례하는 성과를 내야 하는 것과 더불어 매년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임시직으로 전환되는 불안감까지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상 임원이라는 자리는 그룹 차원에서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는 ‘파리 목숨’의 자리다.
그러나 이런 불안감에도 삼성전자의 임원이 될 경우, 평균 임직원 연봉은 1억 1,900만 원 수준인데 부장으로 승진한다면 약 2억 원을 밑도는 급여를 받는다. 특히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하면 기본급 차이는 크게 나지 않지만, 임원의 경우 성과급이 늘어나며 연봉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미등기임원에게 지급한 급여는 평균 6억 7,300만 원 수준이며, 이는 전체 임직원 평균 연봉의 5.7배다. 예를 들어 부사장의 경우 월 5,400만 원 수준의 기본급을 받는데 이를 넘는 임원이 될 경우 상당한 수준의 급여를 받는 것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 임원의 경우 삼성서울병원에서 가족을 포함해 최고 수준의 건강검진을 받는 것은 물론, 삼성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 임원이 될 경우 급여 외에 별도의 차량이 제공되기도 한다. 상무급은 그랜저, K7과 같은 3,000cc급 차량을, 전무는 현대 제네시스, 기아 K9 등의 3,500cc 급 등을 제공받는다.
한편, 삼성그룹의 경우 전 계열사 임원들에게 주 6일 근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I 반도체 경쟁에서 현재 삼성전자가 뒤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한 것인데 임원들의 비상 경영 솔선수범을 통해 전사적인 의지를 다지고 임직원들의 사기를 독려하기 위함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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