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끄기 전 ‘자동 건조’
곰팡이·습기 제거에 탁월
한전 여름철 전력 소비 조언
기상청에 따르면 2024년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상황으로 에어컨 사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 연구원이 추천하는 에어컨 사용법이 화제다.
통상 에어컨을 사용하고 난 후 끌 때 많은 이들이 단순히 ‘전원’ 버튼을 누르지만, 이럴 경우 에어컨이 실내의 더운 공기를 빨아들인 후 냉각하는 과정에서 생긴 이슬과 습기 등에 따라 곰팡이와 심각한 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에어컨 부문 한 연구원은 에어컨 내부에 맺힌 습기를 완전히 건조할 것을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건조’다”라며 “이는 스탠드형 에어컨을 비롯해 벽걸이 에어컨, 자동차 에어컨, 시스템 에어컨 등 모든 종류의 에어컨에 공통된 관리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에어컨을 사용하고 난 뒤 전원을 끄기 전 ‘자동청소건조’ 기능이나 ‘송풍’ 기능을 사용해 에어컨 내부에 맺힌 습기를 건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송풍 기능은 최소 10분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이때는 실외기가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전기소모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에어컨을 끌 때마다 자동청소건조 기능을 적용하기 어려우면, 자동으로 실행되게 설정할 수 있다고 한다. 삼성의 경우 에어컨 리모컨에 있는 부가 기능을 통해 자동청소건조 기능을 세팅할 수 있다. 더하여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지난 2017년 7월 10일 이후 생산된 삼성전자의 에어컨은 별도의 기능을 설정하지 않아도 자동청소건조 기능이 실행되게 제작되어 고객 불편을 낮췄다.
삼성전자의 경쟁업체인 LG에서도 별도로 자동 건조를 설정할 수 있다. LG에 따르면 자동 건조 기능은 리모컨의 기능 설정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해당 기능이 적용된 상태에서 냉방 사용 중 전원을 끄면 냉방은 멈추고 날개가 조금 열린 상태로 5분에서 15분간 내부를 건조하여 습기를 제거해 준다고 한다.
더하여 삼성전자 에어컨 연구원은 에어컨을 4계절 동안 잘 쓸 수 있는 ‘팁’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에어컨은 여름철뿐만 아니라 4계절 제습기, 공기청정기로도 사용이 가능하다”라면서도 “그렇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계절은 여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통 1년에 한 번 에어컨을 청소하는데, 에어컨 사용 빈도가 줄어드는 가을철에도 청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4계절용으로 에어컨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청소가 중요하단 것이다.
연구원은 “에어컨이 먼지나 습기 등을 품은 채 가을·겨울을 보낼 경우 그대로 묵은 때가 되어 찌들 수 있으며, 제습기나 공기청정기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도 에어컨 내부 청결은 중요한 요소다”라고 말했다. 다만 평소 에어컨을 끄기 전 잘 건조하거나 필터 세척 등으로 꾸준한 관리를 해 온 경우 에어컨 흡배기구에 쌓인 먼지를 가볍게 털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한편 올해 여름 폭염 전망으로 에어컨 사용 증가에 따른 전기료 상승을 예상하면서 한국전력공사는 “에어컨을 일단 덜 쓰고, 쓰더라도 잘 써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전에 따르면 가정에서 에어컨 온도를 26도로 설정하여 하루 사용량을 2시간 줄일 경우 4인 가구 기준 여름철 전력 사용량(400kWh) 기준 전기요금을 월 9,100원 절약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또한 한전은 에어컨과 함께 선풍기를 돌리거나 실외기와 에어컨 필터를 자주 청소하여 냉방 효율을 높이는 것도 방법으로 설명했다. 더하여 한전은 문을 열고 영업하는 자영업자에 ‘개문 냉방’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이는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개문 냉방을 할 경우 문을 닫고 에어컨을 사용할 때보다 최대 약 3배에서 4배 전력 소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