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가 8.46% 감소
반면 서울·수도권 증가세
전세 보증금 또한 하락세
최근 서울 부동산은 매매·전세 모두 상승하는 가운데 지방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심화하고 있다. 특히 부산의 경우 지난해(2023년) 1년간 아파트 가격이 8.46% 떨어지며 전국 하락률 1위를 기록하면서 불명예를 얻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부동산 시장은 경기둔화 우려 등의 여파로 거래 매물이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였다. 특히 부산은 이미 마이너스 수준에서 -0.29%로 하락 폭이 더 확대되기도 했다.
당시 전국 아파트 가격 하락 폭이 -4.83% 떨어지는 동안 부산은 약 2배에 달하는 -8.46%를 기록하면서 부동산 업계에 우려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이와 대비하여 최근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나란히 상승하며 다시 안정권을 되찾았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지난 17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15% 상승했다. 그 결과 서울의 매매가는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게 되었다. 수도권 역시 0.07% 상승하여 전주 기록인 0.05%보다 상승 폭을 넓혔다.
반면 부산의 경우 한국부동산원 ‘6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주 대비(-0.07%) 하락했다. 특히 부산 지역에서 고가 아파트가 밀집된 수영구(-0.28%)와 해운대구(-0.16%), 연제구(-0.16%)의 하락 폭이 컸다.
실제 부산 수영구 광안동 소재의 준신축 아파트인 ‘광안쌍용예가디오션’의 35평은 지난 6월 13일 9억 1,5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고점인 16억 원 대비 43% 수준으로 가격이 대폭 하락한 것이다. 이 아파트는 광안역 초역세권 아파트로 수요가 높은 매물로 알려져 있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 소재 구축 아파트인 ‘쌍용예가’의 경우 전고점의 경우 7억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6월 4일 5억 5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약 40% 가격이 하락했다. 더하여 최근 부산의 경우 전세 보증금 또한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12일 부산 북구 화명동 소재 아파트인 ‘화명롯데캐슬카이저’의 전용면적 115㎡인 이 가구는 전세보증금이 3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가격인 4억 3,000만 원에서 8,000만 원 떨어진 수치다.
앞서 해운대구 우동 소재 ‘대우월드마크센텀’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134㎡ 규모의 가구는 지난 5월 전세 보증금이 8억 8,700만 원에 거래되었다. 해당 면적의 아파트는 이전 거래가격이 10억 원 수준으로 1억 원을 웃도는 금액이 뚝 떨어진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러한 매매·전세 가격 하락은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 분위기를 설명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몇 년 새 빠르게 냉각된 시장의 분위기가 가격을 통해 나타났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급속도로 치솟은 부동산 가격에 대한 조정일 수 있으나, 장기적인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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