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영 이사장 총괄디렉터
SK 자회사 ㈜ 휘찬
제주 포도뮤지엄 운영 中
최근 최태원 SK 그룹 회장의 동거인으로 알려진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이 총괄디렉터를 맡고 있는 포도뮤지엄이 김 이사장의 여성조선 인터뷰 기사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며, 오보를 바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포도뮤지엄은 홈페이지에 김대훈 경영지원 담당 명의로 ‘언론 인터뷰 관련 오보를 바로잡습니다’라는 제목의 공지문을 올렸다. 포도뮤지엄 측은 “(김희영 총괄디렉터가) 기자와 나눈 대화가 일문일답 형태로 왜곡돼 ‘첫 언론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기사화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직원이 인터뷰를 거절하기 위해 했던 말을 헤드라인으로 사용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는 여성 조선 7월호에 올라온 ‘김 이사장의 첫 언론 인터뷰’라는 제목의 기사가 오보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김희영 이사장의 첫 언론 인터뷰라는 점에서 해당 인터뷰는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포도뮤지엄의 입장 표명으로 인해 오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렇다면 김희영 이사장이 총괄디렉터를 맡고 있는 포도뮤지엄을 운영하는 회사는 어떤 곳일까? 포도뮤지엄의 운영사는 SK그룹의 자회사인 ㈜ 휘찬으로 확인됐다.
휘찬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나 SK그룹에 대한 실질적인 기여도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휘찬이 자랑하는 우수한 재무 건전성은 SK그룹의 강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유사시 다른 자회사에 현물을 출자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 때문에 SK그룹의 숨은 공신으로 꼽히기도 한다.
당초 휘찬은 한샘의 조창걸 명예회장이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일대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 1996년 휘현산업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개인회사였다. 휘찬은 앞서 루체빌리조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리조트 부지 내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박물관인 다빈치뮤지엄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SK그룹은 휘찬을 지난 2019년 자회사로 편입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창걸 회장의 지분 보유분 전량을 285억 원에 사들였으며 이는 휘찬과 SK핀크스의 사업장이 지리적으로 인접한 데 이에 따라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판단으로 추측된다.
휘찬을 자회사로 편입시킨 뒤 1년 뒤 SK그룹은 휘찬과 SK 핀크스의 지배구조를 손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SK가 휘찬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3,074억 원을 투입하고 휘찬은 이 유상증자 자금을 이용해 SK핀크스 지분 전량을 3,029억 원에 사들인 것이다.
이런 지배구조의 재구성을 통해 SK→휘찬→SK핀크스로 이어지는 제주도 사업장 관련 계열사들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것과 더불어 SK네트웍스에 현금을 지원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 특히 휘찬은 SK핀크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기존에 운영하던 다빈치뮤지엄을 리뉴얼해 현재 김희영 이사장이 총괄디렉터로 있는 포도뮤지엄을 개관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도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실상 휘찬의 경우 SK 그룹에 편입되기 전 재무 건전성이 위태로운 편에 속했다.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자본금이 36억 원에 불과했고 결손금도 누적되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기존 주주였던 조창걸 명예회장으로부터의 대여금 200억 원에 의존했던 탓에 부채비율은 1,000%를 넘기고 있는, 사실상 최악의 재무 건전성을 자랑했다.
이런 상황에 SK로부터의 막대한 유상증자 자금 유입으로 자본이 확충되고 조창걸 명예회장으로부터의 대여금도 사라지면서 재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다빈치 뮤지엄이 포도뮤지엄으로 재탄생하고, 총괄디렉터를 김희영 이사장이 맡은 것으로 추측하는 시각이 제기되기도 한다.
특히 현재 휘찬의 부채비율은 4.9%로 업계에서 매우 낮은 수준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휘찬이 벌어들이는 수익 역시 지난 2022년 26억 원으로, 낮은 수준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휘찬이 모회사가 된 SK에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SK 그룹이 얻는 이익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SK그룹에 휘찬이 수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현재 자본이 2,000억 원을 웃도는 반면에 부채는 100억 원 수준이기 때문에 유사시 다른 자회사에 휘찬 지분을 현물로 출자하는 것만으로도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휘찬의 경우 비상장 법인인 것과 더불어 SK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에 속하기 때문에 자본 확충을 위해 별도로 현금을 소모할 필요도 없어 가치가 높게 판단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이 총괄디렉터로 있는 포도뮤지엄은 기존 미술관이나 박물관과는 차별화되는 색다른 문화적 체험 제공을 목표로, SK㈜ 자회사인 휘찬에서 설립한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개관한 이후 꾸준히 타인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고 다양한 관점을 이해해 보자는 취지의 전시를 선보여왔으며, 누적 관람객 100만 명을 자랑하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