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급식 문제
공무원 한 달 13만 원
지자체·근무지 형태별 달라
최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소방대원의 식단을 보고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소방공무원의 급식비에 대해 이목이 쏠린다. 지난달 30일 tvN에서 방송된 예능프로그램 ‘백패커 2’에서는 화재 출동 건수가 가장 많아 ‘전국에서 가장 바쁜 소방서’로 알려진 경기도 화성소방서가 등장했다.
이날 백종원은 ‘식어도 맛있는 보양식’을 의뢰받아 화성소방서를 방문했다. 음식을 조리하기에 앞서 사전 점검차 화성소방서 구내식당을 둘러보던 백종원은 벽에 붙어있는 주간 식단표를 확인한 뒤”죄송하면서도 찡하다“라고, 말했다.
이는 소방공무원들의 식단이 일반적인 급식 식단에 가깝다는 뜻으로, 그는”활동량이 많은 소방대원이 먹기엔 다소 일반적인 식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백종원 대표는 영양사에게 “급식비 책정이 약하냐?”라고 물었는데, 영양사는 “대원들의 급식비가 나라에서 나오는데 한 끼에 4,000원 수준이다”라고 답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소방 공무원들의 급식비가 4,0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는 말을 듣자, 백종원 대표는 “더 올려야 한다. 보조는 안 되나”라고 재차 물으며 급식이 너무 열악하다고 밝혔다. 영양사의 말에 따르면 현재 화성소방서의 급식비 보조는 따로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백종원 대표는 “일반급식이라는 건 사실 점심만 먹고 아침·저녁은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의 일반 급식”이라고 언급하며 “여기처럼 노동강도가 센 분들이 먹기엔 (부족하다). 이런 건 보조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백종원 대표가 찾은 화성소방서는 지난 24일 사망자 23명이 발생한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때에도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한 곳으로, 업무 강도가 가장 높은 소방서로 꼽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실제 소방공무원들의 급식비는 어느 수준으로 책정되어 있을까? 확인 결과, 전국 소방 공무원들이 급식 질은 지자체와 근무지 형태별로 천차만별 수준인 것이 확인됐다. 소방공무원의 업무 특성상 사건·사고 신속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소방 공무원들은 한 달에 13만 원의 급식비를 지원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일반 공무원과 비슷한 수준의 급식비 지원이다. 다만, 일반 공무원들이 급식비 한도 내에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지만 소방 공무원들은 업무의 특성상 외부 식사를 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상황에 일부 소방서에서는 직접 조리사를 공무직으로 채용해 식당을 운영하기도 하고, 조리사의 인건비를 지원해 주며 소방공무원들의 급식을 책임질 수 있도록 체계를 갖췄다.
지난해 소방 통합노조가 밝힌 바에 따르면 경기도와 부산시, 인천시, 경북도, 경남도, 대전시, 광주시 등은 공무직으로 조리사를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충북도와 전북도는 1인당 월 2만 원의 급식비를 추가로 지급한 돈에서 센터별로 조리사를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자체 내에서도 직할 센터냐 아니냐에 따라 지원금이 다른 경우가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실제로 서울시의 경우 직할 센터는 월 525만 원, 기타 센터는 월 175만 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도, 경남도와 대전시는 직할대에서만 조리 인력을 지원하고, 기타 센터는 급식비로 지원하는 것이 확인됐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소방관들의 급식비 지원은 일률적이지 않기 때문에 식단의 질이 지자체별, 센터 형태별로 차이가 난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이는 지자체가 보유한 재정 여건이나 단체장의 의지에 따라서 식사 여건이 달라진다는 오류가 있다.
이에 따라 소방관의 신분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만큼 급식 지원도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소방 통합노조의 한 관계자는 “소방관 신분이 2020년부터 국가직이 되었지만, 밥 한 끼의 단가가 상황에 따라 다르다 보니 소방관들은 허탈한 심정”이라고 밝히며 “정부가 나서서 문제점을 직접 해결해 줬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소방 공무원의 열약한 급식 단가는 과거 국회 국정감사에도 지적된 사안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0년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소방서 수 대비 급식시설 설치 현황 및 단가 비교표’에 따르면 전국 시도별 1식 평균단가는 3,853원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당시 소방청은 “급식 단가가 아닌 순수 식자재비만 계산돼 실제 급식단가와는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으나, 실상은 다른 것으로 추측된다.
백종원 대표가 열약하다고 평가한 소방공무원의 급식 단가를 접한 네티즌들은 “세금을 이런 곳에 안 쓰고 다 어디에다 쓰는 거냐?”,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인데 한 끼로 4,000원은 너무하다.”, “불난 곳에 가장 먼저 출동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화마와 싸우는 사람들인데 밥도 제대로 안 먹이냐?”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댓글7
이렇게 차등대우를 하고 있으니 누가 지방으로 가고 싶겠어요
박종만
미국. 군인과 소방관에비하면. 정말너무한거같네요 우리회사급식비도 5000원이넘는데
국개의원100명으로 줄이고 기초.광역의원 다 없애면 되는데.그 돈으로 지원해주면 되는데
진규
그정도도 발전 많이됐구나 가난한 나라에 살땐 이것도 감사했는데 도시락싸들고 일했는데ᆢ 국회의원 줄이고 그돈으로해야한다 이보다 못한데도 있다 더열악한데도 있습니다
엘리시안
소방직을 일반 회사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4000원이면 김밥 하나도사먹기 어렵다. 게다가 급료도 형편없으면서 온갖 위험한 일을시켜먹으면서 사명감만 되뇌이고있다. 쓸데없는 곳에 예산 갖다 없애면서 해야될 일은 전혀 하지않고있는 정부, 세계어느나라에도 없는 엄청난액수를 정당에배정하는데도 눈만뜨면 정쟁만일삼는 정당들, 정치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