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허덕이던 쏘나타, 중형세단 1위
K5 실적 하락세, 쏘나타와 2배 차이
디자인 변화 외 모델 민심 양극화의 결과물
쏘나타, K5 밀어낸 지 오래 됐다
중형세단 시장 1위는 어떤 모델일까? 평소 업계 동향을 모르는 운전자라면, K5라 답할 것이다. 쏘나타 뉴라이즈부터 시작해, DN8 쏘나타의 디자인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면서 중형 세단 수요층이 K5로 더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실적을 보면 역전 됐다. 두 모델 모두 디자인 변화를 거쳐 새로운 국면을 맞이 했는데, 놀랍게도 쏘나타가 1위를 탈환한 지 수 개월이 지났다. 게다가 최근 실적은 쏘나타가 2배 차이로 앞서기 시작했다.
올해를 기준으로, 지난 3월 쏘나타와 K5는 각각 4,074대, 3,577대를 기록해 순위가 바뀌었다. 이후 4월 4,695대, 3,168대로 점차 벌어지기 시작했고 5월 5,820대, 2,406대, 6월 5,712대, 2,932대로 2배 정도 격차를 보였다.
물론, 쏘나타는 택시 판매량도 반영 되어 있지만 이를 제외해도 5월엔 K5를 앞질렀다. 오래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시기를 생각하면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대박’인 셈이다.
페이스리프트로 쏘나타 디자인 대격변
쏘나타의 정식 모델명은 ‘쏘나타 디 엣지’다. 현대차 측은 풀체인지급 변경으로 날렵하고 직선적인 디자인을 강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 감성을 더한 스포티함)’의 완성도를 이전 모델 대비 크게 개선했다는 평이 이어졌으며, N 라인 모델의 경우 스포츠 세단 성향을 적절히 표현했다는 반응이 뒤를 이었다.
가장 큰 변화는 전면부 디자인이다. 전면부는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에어 인테이크가 하나로 합쳐진 통합형 디자인이 적용 됐다. 역동적이고 와이드한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DRL(주간주행등)은 최근 현대차 신차 전반에 적용된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수평형 램프)가 적용 됐다.
측면부는 낮게 시작하는 프런트 엔드와 긴 후드가 패스트백을 연상시키는 매끈한 루프라인으로 이어져 스포티한 이미지를 완성하고 차량이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듯한 역동적인 자세를 만들어낸다.
후면부도 더 간결하고 세련된 형태로 다듬었다. 날렵한 리어 스포일러 형상의 가니쉬로 역동적인 인상을 갖췄다. 이어 H 형상의 수평형 램프인 ‘H 라이트’로 전면부 DRL과 함께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구현했다.
인테리어는 최근 현대차 공통으로 적용된 디스플레이 중심의 레이아웃이다.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통합했다. 특히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탑재해 운전자의 시인성과 고급감을 동시에 높였다.
K5의 ‘과학’ 이미지도 한 몫 했다
한편 쏘나타의 실적 개선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예비 오너들의 ‘인식’도 한 몫 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그동안 쏘나타는 실적 부진에 허덕여도 디자인 및 택시 이미지 외엔 이렇다 할 악평은 없었다. 하지만 K5는 ‘과학’으로 대변되는 부정적 인식이 팽배했다.
1세대 이후 꾸준히 쌓여온 악명은 이제 모든 연령에 뿌리내린 상황이다. 결국, 디자인 변화로 K5에 견줄만한 쏘나타가 등장하자 예비오너들의 관심이 넘어가게 된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겠다. 쏘나타는 상품성 개선 뿐만 아니라 ‘이미지’에 따른 반사이익도 챙긴 셈이다.
하지만 영원한 1위는 없다. 이번 달 실적이 다음 달 추락할 수도 있다. 과연 K5는 다시 중형세단 왕좌를 탈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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