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초과, 기계식 주차장 출입 어려워
배터리 화재, 전기차 구매 인식 악화
전기차 감가 상당해, 구매 주춤할 위기
전기차, 기계식 주차장 출입금지
전기차는 무겁다. 하부에 넓게 깔린 배터리 때문이다. 그런데 이 사소한(?) 문제 때문에 기계식 주차장을 이용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연기관차, 친환경차 라인업이 모두 있는 코나를 예로 들면, 전기차는 가솔린차 대비 약 300kg나 무겁다. 중형 SUV 싼타페 2.5L 가솔린보다 성인 1명(75kg)만큼 가벼울 정도다.
다른 모델은 500kg 가까이 무거운 사례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톤을 가볍게 넘기는 전기차가 많고, 기계식 주차장 무게 한도를 초과해 진입을 거부하는 사례가 비일비재 하다. 보통 중형 주차장은 1대당 1850㎏, 대형 주차장은 2200㎏ 까지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강남, 홍대 등 기계식 주차장이 많은 주요 시내에선 주차 난이도가 수직 상승한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
도대체 왜 발생할까?
전기차가 무겁다는 단점만 있다면, 감수하고 탈 오너들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배터리 화재라는 심각한 한계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거나 후회하는 사례가 많다. 전기차 배터리는 아이오닉 5 기준, 3~4인 가정이 최대 일주일 정도 쓸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이만한 에너지를 수 많은 배터리 셀에 저장하게 되는데,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셀 내 분리막 파손, 전해질 내 덴드라이트(결정) 생성에 따른 쇼트(단락), 하부 충격/교통사고, 배터리 관리 시스템 오류에 의한 배터리 부하 상승, 충전중 과부하 등 다양한 잠재 원인이 있다고 본다.
위의 문제로 배터리 내 급격한 화학 반응이 연쇄적으로 일어나, 순식간에 ‘열폭주 현상’이 발생한다. 좀 더 설명하면, 5단계에 걸쳐서 온도가 올라가고, 분리막 손상, 양극재 손상 등이 진행된다.
그러다 배터리 내부 온도가 800도 이상이면, 전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전압 강하’가 발생한다. 과방전에 의한 배터리 성능 감소로, 출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엄청난 열과 유독가스가 배터리를 뚫고 나와 큰 화재로 번진다.
배터리 화재, 끌 방법이 없다
참고로 발열 – 온도상승 – 반응속도 상승 3단계가 거듭될 수록 한 사이클을 도는 속도가 매우 빨라져, 멀쩡했던 배터리가 열폭주 최대치에 도달하기까지 약 40초면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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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반응속도도 문제지만, 더 절망적인 것은 화재를 끌 방법이 없다. 물에 잠길만큼 넣으면 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다.
배터리 화재는 내부 화학 반응으로 산소, 이산화탄소, 수소, 탄화수소 등 온갖 물질을 만들어낸다. 즉, 스스로 불타기 때문에 화학 반응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터리 온도를 80도 이하로 확 낮춰야 한다. 하지만 배터리보호 케이스 때문에 소화액이 열원까지 도달하기 어렵다.
몇몇 전기차 전용 소화기는 불을 끄긴 하지만, 내부 온도가 100도 이상으로 매우 뜨거워 또 다시 불이 붙는 경우도 있다.
결국 지하주차장 퇴출 목소리 높아졌다
위와 같은 이유로 전기차는 공포의 대상이 됐다. 최근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로 70여대가 불타고 건물 정전 발생, 유독가스에 의한 부상자 발생 등 큰 피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기차는 지하주차장 진입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일부는 전기차 충전기도 주차장에 두어선 안된다고 이야기 한다.
그밖에 전기차는 다른 차보다 중고차 감가가 심한데, 이번 화재로 더욱더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몇몇 시민들은 전기차를 구매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주차 제한, 인식 악화에 따른 다툼 등 많은 ‘족쇄’가 채워졌다고 하소연 할 정도다.
과연 전기차 업계는 이번 이슈를 해결할 혁신적인 기술이나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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