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24년도 전기차 화재 통계 공개
상황·차종·배터리 제조사등 항목별 수치
주차(미충전)중 화재가 전체의 44%
전기차 화재 현황 자료 공개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141건 발생
국회의원 화성정 전용기 의원이 전기차 화재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본지가 의원실을 통해 직접 받은 원본 자료를 살펴보면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기차 화재는 누적 141건이 발생했다.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가 해마다 늘어나는 만큼 사고 또한 당연히 비례하는 모습이다.
이번 자료는 △차량 제작사 △차명 △최초 발화점 △상황 △배터리 제조사 항목으로 정리되어 있다. 특히주차 및 충전 등의 상황 요소까지 기입되어 있어 상세한 파악이 가능하다.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배터리 제조사 정보 항목 또한 눈여겨 볼만하다.
해마다 늘어나는 전기차, 화재도 비례
상황 별로는 주차 중이 가장 많아
차종에선 LGES 배터리를 탑재한 코나EV 차량이 61건으로 차종 별 항목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배터리 제조사 별로도 발생건수가 LGES가 43건으로 제일 많았다.(최초 발화점이 고전압 배터리인 경우) 상황에서는 주차(미충전 상태-충전 중은 항목 개별 존재)시에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했다.
전기차 충전 중 화재는 전체 상황 대비 25%였다. 주행 중 추돌로 인한 화재는 전체 대비 12%를 차지했다. 일반 주행 중 화재는 18%를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차량이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 한 것에 눈길이 쏠릴 법 하지만, 국토부가 발표한 올해 6월까지 자동차 누적등록대수 자료를 같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코나 EV의 경우 제조사인 현대차가 전체 전기차 누적대수 중 매년 40% 중반대의 점유율을 차지했기 때문에 화재 발생의 경우의 수도 높을 수 밖에 없다. 코나EV에 탑재한 LGES 배터리의 화재 건수도 당연히 비례하는 모습을 띈다.
물론 이번 자료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를 기록한 중국산 배터리의 입장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전기차 화재를 두고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잘못된 것일까.
불이 나는 건 내연기관도 마찬가지다
대응이 어려운 전기차, 예방이 중요하다
내연기관도 화재 위험이 존재한다. 특히 차량 이상으로 누유가 발생해, 오일이 고온의 배기관 등과 접촉해 화재가 나는 기계적 결함이 내연 기관 화재의 1순위이다. 차량의 누유가 드문 현상이 아닌 것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문제 삼을만한 부분.
하지만 이토록 전기차 화재가 혼란을 가져다 주는데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 특성상 진압이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강원소방본부 측에서 배터리 화재에 적응성이 있는 소화기란 아직 없다고 발표 했을 정도로 민간인이 대처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소방 또한 이동식 소화 수조와 상방향 방수 관창을 도입하며 대응에 나서곤 있지만 내연기관 대비 오래 걸리는 진압 속도도 사실.
다만 이번 청라 화재를 예시로 살펴보면, 전기차 화재는 발화점에 대한 진압이 시간이 걸릴 뿐, 소방관계법규 상 소방시설이 정상 설치 및 운용되었다면 피해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스프링클러가 화재 확산 방지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을 떠올리면 이번 청라 화재의 피해는 더욱 안타까운 상황. 스프링클러를 통한 확산 방지만 이뤄졌어도 소방력이 화점 진압에 집중 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다.
결론은 기술력으로 전기차 화재를 근본부터 해결하는데는 시일이 걸리지만 피해 최소화는 당장 신경을 쓰는 것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전기차 뿐만이 아닌 모든 화재와 사고에 적용 할 수 있는 말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