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첫 소형 콤팩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V3가 출시 한 달여 만에 국산 전기차의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쓰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EV3는 지난달에만 4000대 넘게 팔리며, 현대차 아이오닉5를 제치고 국산 전기차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했는데요.
이는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위축된 국내 전기차 수요가 EV3를 비롯한 대중화 모델의 흥행을 통해 다시 회복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EV3는 지난달 4002대가 판매되며 국산 전기차 최초로 월간 판매량 4000대 고지를 돌파했는데요.
이전 최다 판매 기록은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아이오닉5가 2022년 2월에 기록한 3995대였습니다.
EV3의 판매 돌풍은 사전계약 단계부터 예견됐다. 6월 4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EV3는 3주 만에 누적 계약 대수 1만 대를 돌파하며 큰 관심을 모았고, 7월 23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이후 첫 달에는 1975대, 다음 달에는 판매량이 배로 증가해 4002대를 기록했는데요.
업계는 최근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도 EV3의 흥행이 지속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일 발생한 인천 청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EV3의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EV3의 뛰어난 상품성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는데요.
EV3는 1회 충전 시 최대 501km(롱레인지 모델 기준)를 주행할 수 있어, 동급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자랑합니다.
또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해, 안전성 논란이 있는 저가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았는데요.
넉넉한 실내 공간과 함께 상위 차종에서나 볼 수 있는 첨단 기술의 적용도 EV3의 흥행 요인으로 꼽힙니다.
EV3는 현대차그룹 차량 중 최초로 ‘아이페달 3.0’을 적용, 운전자가 가속·감속·정차를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는데요.
이외에도 비히클투로드(V2L) 기능,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비서 기능 등을 탑재해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대 역시 EV3의 인기 비결인데요.
보급형 전기차임에도 상품성이 뛰어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적용받을 경우 3000만 원 중후반대에서 2000만 원 후반대까지 구매가 가능해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업계는 EV3의 흥행이 하반기 전기차 수요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EV3와 함께 현대차의 캐스퍼EV도 지난달 1439대가 판매되며, 국산 전기차 월간 판매량 2위에 올랐습니다.
캐스퍼EV 역시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에도 대량 계약 취소 없이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두 모델의 하반기 판매 목표 2만 대 달성 가능성도 높아 보이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8월 초 인천 청라 화재 사고 이후에도 EV3와 캐스퍼EV의 소비자 수요는 견조하다”며 “가성비를 갖춘 보급형 전기차들이 출시된 하반기,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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