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기 1대당 494대 전기차 이용
교통약자 위한 충전기 312기에 불과
정부, 충전기 추가 보급 계획 발표
국내 전기차 보급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는 여전히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18일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와 쉼터 220곳에서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기는 총 1287기였다.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단순 계산 시 490여대의 전기차들이 충전기 1대를 이용해야 하는 수준이다. 물론, 전국의 전기차 운전자들이 고속도로로 한 번에 나올 일은 없다. 하지만 그만큼 고속도로 내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의미다.
평소에는 괜찮을 순 있으나, 연휴, 휴가철, 주말 나들이로 인해 특정 휴게소로 전기차가 몰릴 경우 충전 대기 줄이 상당히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추석 연휴에도 충전 불안은 여전
이번 추석 연휴에도 충전 걱정은 전기차 운전자들을 괴롭혔다. 충전으로 고생할 것을 고려한 전기차 운전자들은 최대치까지 배터리를 충전해 두지만,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귀성길/귀경길에 올랐을 때 최소한 한 번 정도 휴게소 내 전기차 충전이 강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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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차는 최소 600km 이상 주행거리를 기대할 수 있지만 현존하는 전기차 대다수는 400km 내외다. 즉, 장거리 운전시 충전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인프라가 부족해 심하면 수 시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한편 장애인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충전기는 더욱 부족하다. 전국 휴게소와 쉼터 220곳 중 45%인 100개소에만 설치되어 있으며, 충전기 개수는 총 312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정부는, 올해 말까지 전기차 충전기 1500기를 추가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충전 인프라 확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기차 충전속도가 내연기관차 주유 속도에 근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기차 보급 속도가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를 앞질러 지금과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할 수 있으니 말이다.
용어설명
- 급속 충전기 : 전기차 배터리를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 대개 30분 이내로 80% 충전 가능
- 교통약자형 충전기 : 장애인 및 노약자의 편의를 위해 설계된 충전기로, 충전 케이블과 모니터 높이가 낮고 차량 간격이 넓게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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