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피해 달아나다 음주운전 의심자 사망
음주운전자 쫒아다니는 유튜버, 구독자도 합세
사적제재 논란, 하지만 음주운전 심각성은 현실
음주운전 의심 운전자, 자신 쫒는 유튜버 피하다가 사망
지난 22일 광주 광산구에서 음주운전 의심을 받은 30대 남성 A씨가 유튜버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던 중 화물차를 들이받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음주운전을 추적하는 이른바 ‘음주운전 헌터’ 유튜버를 피하려다 대형 화물차와 충돌하여 차량이 전소되었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사고 당시 유튜버는 A씨를 경찰에 신고한 후, 이동 경로를 추적하며 온라인 생중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버와 함께 구독자가 운전하는 차량 2대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 A씨 차량을 뒤따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고 직전 A씨와 유튜버 차량 간의 거리는 약 2㎞로 벌어져 있었으며, 유튜버가 A씨 차량을 바짝 쫓은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과한 사적제재의 폐해인가
이번 사고로 인해 음주운전 의심자를 추적하는 유튜버의 행위가 ‘공익적 신고’인지 ‘사적 제재’인지에 대한 논란이 다시금 불거졌다.
해당 유튜버의 행위가 음주운전이라는 범죄 차단을 위한 공익적 행동이라는 의견과 함께 다른 한편에서는 사적 제재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비판하고 있다. 특히 공익을 위시해 조회수와 수익 등을 노린 사익추구가 정당한지에 대해 여론이 나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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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올해 1월에도 광주 첨단지구에서 유사한 논란이 있었다. 당시 음주운전자로 적발된 운전자가 음주운전자를 쫒아다니는 유튜버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며, 현장에 있었던 해당 유튜버의 구독자에게 생수를 뿌리는 등의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개인이 나설 정도로 음주운전 피해 심각
물론 사적제재는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까지 당할 수 있는 행위다. 또한 사적제재 자체가 기준이 모호해 예상하지 못한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부작용도 있다.
다만 이번 사건은 음주운전에 대해 개인이 움직일 정도로 그 심각성이 커졌다는 반증도 된다. 공인들의 음주운전 행태를 비롯해 ‘술타기’ 수법 등 관련 범죄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공감 할 수 있는 판결과 법령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6월 포르쉐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낸 운전자도 측정 전 도주로 인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은 사례도 있다. 이외에도 비슷한 사건이 많아, 국민들의 입장에선 음주운전에 대한 사적제재가 되려 정당하다고 느낄 상황에 이르렀다.
한편, 경찰은 현재 유튜버를 참고인으로 분류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유튜버의 추적 행위가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경우, 범죄 혐의점이 드러나면 후속 처분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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