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남성, 마을버스 훔쳐 통일대교 넘으려다 체포
생활고에 시달린 남성,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려 시도
경찰, 국가보안법 적용 여부 검토 중
국군의 날에 월북 시도한 탈북민
지난 국군의 날, 10월 1일 새벽에 한 30대 남성이 마을버스를 훔쳐 파주 통일대교를 넘으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남성은 월북을 목적으로 군사분계선으로 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생활고로 인해 북한으로 돌아가려던 것이 동기로 밝혀졌다.
홧김에 탈취한 마을버스로 북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나
남성은 통일대교 인근 주유소에서 북한으로 넘어갈 수단을 찾아다닌 것으로 보인다. 마침 해당 지역에 운행을 마친 지역 마을버스가 여러 대 주차되어 있었다. 이에 남성은 시건이 제대로 되지 않은 차량을 찾아 열쇠까지 습득해 시동을 걸었다.
남성이 탑승한 마을버스는 곧장 파주 통일대교로 향했다. 마을버스는 해당 지역에서 경계를 서던 우리 국군 초병의 제지를 뿌리치고 통과를 시도하다 바리게이트를 들이받고 멈췄다. 결국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되어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남성은 탈북 후 서울에서 거주하며 생활고에 시달렸고, 미납한 벌금도 있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 때문에 그는 우발적으로 버스를 훔친 후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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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를 검토 중이다.
북한 군용차로 대한민국 내려온 인민군
마을버스로 북한 향한 남성
마을버스 월북 시도 사건으로 인해 과거 판문점 귀순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조선인민군 육군 소속 오청성 하전사가 북한 군용차를 운전해 판문점을 통과, 대한민국으로 귀순했다.
당시 북한군의 총격으로 해당 군인은 5발의 총성을 입고 국군에게 구조되어 응급 수술로 목숨을 건졌다. 이때 중증외상 전문가인 이국종 교수에게 수술을 받은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다.
다만 당시 귀순 동기가 군인 신분으로 음주운전 중 적발되는 바람에 우발적으로 저질렀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습관을 고치지 못했는지 대한민국 국적을 갖게 된 지난 2019년에도 음주단속 중 적발되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이 0.08을 초과할 정도로 만취 상태였다.
이번 통일대교에서 마을버스로 월북을 시도한 남성과 과거 오청성은 모두 우발적인 동기로 각자 북, 남으로 향했다. 결국에는 두 사람 전부 남한에 남아있게 됐다. 서로 가는 길이 엇갈린 것과 그 동기가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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